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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확진 1월 국내 유행 시작후 최다..”올겨울 내 진정 어렵다”
정부 “확산세 못 꺾으면 3단계 상향 외엔 다른 선택 방법 없어”
선제검사 확대 ‘숨은 감염자’ 찾기 총력..임시 선별진료소 가동

진단 검사 확대 (CG) [연합뉴스TV 제공]
진단 검사 확대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김서영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좀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역대 최대 규모로 확산하는 중이다.파워볼실시간

지난달 초순까지만 해도 100명 안팎에 달했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어느새 1천명을 넘보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는 방역당국이 주초에 전망한 ‘이번주 550∼750명, 다음주 900명 이상’보다도 빠른 속도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5, 비수도권 2단계)를 연이어 격상했음에도 별다른 효과가 없는 셈이다. 올겨울 안에는 확산세를 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이번 ‘3차 대유행’은 이미 규모나 기간 면에서 지난 8∼9월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은 물론이고 지난 2∼3월 대구·경북 위주의 ‘1차 대유행’도 넘어섰다.

정부가 선제적 검사 확대 등 연일 다각도의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수도권에 무증상·잠복 감염이 폭넓게 자리하고 있는 데다 바이러스의 활동력이 왕성해지는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든 상황이라 당분간 확산세가 꺾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규확진 950명, 1월 국내 유행 시작 후 최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950명으로 집계됐다. 직전일(689명)과 비교해 261명이나 늘었다.

신규 확진 950명은 국내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1월 20일 이후 근 11개월 만(327일만)의 최다 기록이다. 지금까지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이 정점을 찍었던 2월 29일의 909명이 가장 많았다.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1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일별로 577명→631명→615명→592명→671명→680명→689명→950명으로, 전날까지는 500∼600명 수준이었으나 이날 700∼800명대를 건너뛰고 곧바로 900명대로 직행했다.

이처럼 확진자가 폭증한 것은 서울·경기 지역에 산재했던 ‘잠복 감염’이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전날 서울 강서구 성석교회에서는 59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경기도 부천시 상동의 효플러스요양병원에서도 6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그밖에 음식점, 노래교실, 사우나, 요양원, 의료기관, 종교시설, 지하철역, 각종 소모임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곳곳에서 확진자가 속출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지역발생은 928명으로, 이 역시 역대 최다 기록이다.

최근 1주일간 일평균 지역발생은 662명으로, 거리두기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수준을 넘은 상태다.

이런 확산세가 며칠 더 이어질 경우 거리두기 3단계 기준(전국 800∼1천명)에 다다를 가능성이 높다.

붐비는 강남구 선별진료소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1일 강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20.12.11 hama@yna.co.kr
붐비는 강남구 선별진료소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1일 강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20.12.11 hama@yna.co.kr

전문가들 “하루 2천명 이상 나올 수도”, “선제적으로 3단계 올려야”

코로나19가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면서 올겨울 안에 확산세를 진정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파워볼게임

감염병 전문가들은 신규 확진자가 하루 2천명에 달하는 대유행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거리두기 3단계 격상 필요성을 제기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앞으로 하루 2천명 넘게 환자가 나올 수 있고, 올겨울 안에 하루 100∼200명 수준으로 진정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방법은 빠른 검사밖에 없고 지금보다 3배 더 많이 검사할 필요가 있다”면서 “검사를 늘려 자기도 모르게 감염된 사람들의 감염 고리를 끊지 않으면 확산세를 못 잡는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진단 검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다 보니 감염된 환자를 (조기에) 찾지 못하면서 이 환자가 다시 감염원이 되는 악순환을 막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별 인구 1천명 당 검사 건수를 비교해도 미국은 4.5건, 영국은 3.6건, 뉴질랜드는 1.08건인데 우리는 그보다 못한 0.3건”이라며 검사 확대를 주장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미 통제 범위를 넘어선 상황이어서 방역 조치 효과가 바로 발휘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감염재생산지수가 1.5에서 1.23으로 줄었지만, 1 미만이 아니면 유행 규모는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환자 급증으로 1차 유행 당시처럼 입원 대기 중 사망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며 “입원 대기 중에 본인 상태에 대해서는 빨리 설명해야 하고, 지자체도 수시로 증상을 확인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한림대 의대 교수는 “지금 수준의 거리두기로는 유행을 잡을 수 없고, 3단계로 올려야 할 것 같다”면서 “추세가 지속되면 선제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는데 올릴 땐 빨리 올리고, 내릴 땐 천천히 내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찾은 시민들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11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 코로나19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2020.12.11 jieunlee@yna.co.kr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찾은 시민들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11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 코로나19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2020.12.11 jieunlee@yna.co.kr

다음 주부터 수도권 ‘임시 선별진료소’ 가동…진단검사 대폭 확대

정부는 대유행의 중심지인 수도권에서 전파 고리를 끊기 위해 오는 14일부터 3주 동안을 ‘집중 검사 기간’으로 정하고 선제적 무료 검사를 대폭 확대한다.FX마진거래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역과 용산역, 주요 대학가, 집단감염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약 150개의 임시 선별진료소가 단계적으로 설치된다. 해당 진료소에서는 코로나19 의심 증상 없이도 누구나 무료로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다.

또 병상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국립중앙의료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등을 포함한 수도권 공공병원에서 병상 1천여 개를 조속히 확보하기로 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지금의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다음은 사회활동의 ‘전면제한’을 뜻하는 3단계로의 상향조정 외에는 다른 선택 방법이 없다”면서 “이는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큰 사회·경제적 피해를 남기게 되는데 지금이 이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만큼 거리두기 노력에 최선을 기울여 달라”고 강조했다.

sykim@yna.co.kr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경향신문]
김용민 ‘주진우는 윤석열 패밀리’ 의혹 제기에 논란 가열

취재요청 문자를 보냈지만, 답은 없었다. 김용민 PD, 주진우 기자 모두.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 사이의 논란을 넘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방송인 김용민 PD(페이스북에 적어놓은 김PD의 공식직함은 사단법인 평화나무 이사장이다)가 SNS에 올린 12월 3일 올린 ‘주진우 기자의 해명을 기다린다’는 장문의 글이 던진 파장이다.

김PD가 던진 의혹 제기의 핵심은 주진우 기자가 ‘윤석열 패밀리’의 한명이라는 것이다.

근거로 김PD는 네가지를 들었다. 1)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되는 시절 양정철과 윤석열 회동이 열렸는데, 주진우 기자도 그 자리에 합석했다. 주 기자는 이 자리에서 윤석열을 ‘형’이라고 호칭하며 반농담조로 양씨에게 충성맹세를 요구했다. 2) 지난 4월 초, 한동훈 검사와 이동재 채널A기자 사이의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이 벌어졌을 당시 주 기자는 김PD에게 두 사람이 소통한 바 없다고 말했으나 머지않아 두 사람 사이의 녹취록이 공개되었다. 3) ‘복수의 증언에 따르면’ 추미애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후 주 기자는 추 장관을 찾아가 조언한다며 장관이 발동한 수사지휘권은 부당하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적이 있다. 4) 윤석열·홍석현 회동을 취재하던 모 기자에게 윤석열에게 반론 청취차 전화통화를 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주 기자가 전화해 윤석열 라인이 삼성 수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그렇기에 윤석열을 흔들면 안 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사흘 뒤 주 기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주기자’를 통해 답했다. 간단히 정리하면 1) 양정철·윤석열과 자신 및 다른 기자 4인이 회동하는 자리는 없었다. 따라서 전혀 사실이 아니며, 2) 추 장관을 마지막 만난 것은 지난 7월 경기도 모처에서 10여명이 함께 있던 자리였으며, 그때는 수사지휘권 발동 논란이 일어나기 전이기 때문에 김PD가 제시한 상황은 없었다는 것이다. 앞서 채널A 기자와 한동훈 통화 논란과 윤석열·홍석현 회동을 취재하던 다른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윤석열을 옹호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미디어오늘 기자의 취재에 답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13년 5월 14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김용민 시사평론가(왼쪽) 주진우 당시 시사인 기자(가운데), 정봉주 전 의원이 중앙지법에 출두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13년 5월 14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김용민 시사평론가(왼쪽) 주진우 당시 시사인 기자(가운데), 정봉주 전 의원이 중앙지법에 출두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팟캐스트 ‘이이제이’의 이동형 작가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윤석열·홍석현 회동 취재기자가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라고 밝혔다.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주 기자는 “이상호 기자와 재판 관련 이야기를 하다가 이 기자가 먼저 검찰의 삼성 수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어왔고, 그에 대해 나는 기대를 거는 편이라고 답한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한동훈·채널A 통화 관련으로도 주 기자는 “용민이가 검찰 반응을 물어와서 ‘검사 애들은 통화한 적 없다던데’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의혹 제기가 과장되었거나 와전된 소문에 기초한 것이라는 것이다.

주진우, 윤석열 총장을 두둔해왔나

“이미 오래전부터 각자의 길을 갔던 사람들 아닌가.”

과거 이들 두 사람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던 인사의 반응이다. 김용민 PD와 주진우 기자 그리고 방송인 김어준씨와 정치인 정봉주는 과거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멤버다.

‘나꼼수’는 2012년 치러진 대선 하루 전인 12월 18일 72회를 끝으로 중단되었다. 벌써 8년 전이다. 이미 각자의 길을 간 만큼 입장차가 벌어지는 것도 당연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다.

멤버 사이의 갈등설은 ‘나꼼수’ 종방 직후부터 나왔다. 그러나 그때는 ‘설’이었다. 이번처럼 공개질의의 형태로 외부에 불거지진 않았다.

기자가 접촉한 대부분의 주변인사들은 ‘판단유보’ 입장을 밝혔다.

사실관계를 명확히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함부로 왈가왈부할 입장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팩트체크가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김PD가 주 기자가 ‘윤석열 패밀리’의 멤버로 의심하는 첫 번째 근거로 제시한 것이 윤석열·양정철·주진우와 다른 기자의 4인 회동 자리다. 이 자리는 없었다고 주 기자는 주장했다.

적어도 자리를 주선한 주 기자가 윤석열을 ‘형’이라고 부르며 양정철에게 농담조로 충성맹세를 요구했다는 전언은 사실이 아니거나 와전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국회 인사청문회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윤석열은 “양정철과 과거 수차례 만난 적 있다”고 인정했다.

양 전 원장도 사석 등의 자리에서 “지난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좌천되어 지방에 가 있던 양정철을 만나 정치참여를 권유했지만 윤석열 본인이 고사한 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적어도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유력 검찰총장 후보가 되기 훨씬 전의 일이다.

주 기자의 해명에도 여전히 빈 구석이 있다. 윤석열 총장이나 한동훈 검사와 커넥션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그 관계의 현재 상태는 어떤지에 대한 답을 하지 않았다.

물론 기자가 자신의 취재원과 취재경위에 대해 답하라는 요구에 응할 이유는 없다.

하헌기 새로운소통연구소 소장은 “탐사기자의 일은 진영논리로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윤석열이든 전광훈이든 기자가 정보를 얻기 위해서 가까이 지내는 것은 직업윤리 상으로도 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능력이 된다면 기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어준·주진우에 대한 공격 확산

문제는 ‘적전분열’이 확산되는 양상이라는 점이다. ‘나꼼수’의 다른 두 멤버, 김어준과 정봉주는 현재까지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하고 있지 않지만, 김어준·주진우에 김용민·정봉주가 대립하는 양상이다. 나꼼수 멤버 만이 아니다. 진보성향 유튜버 사이의 대전이 벌어지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김PD의 의혹제기에 맞춘 주진우 기자 공격이다. 이들은 과거 주 기자가 쓴 기사에서 한동훈 검사를 인용한 대목을 발췌 소개하며 의혹제기를 기정사실화했다.

김용민PD 폭로 후 유튜브 채널 백터뷰를 운영하는 백광현씨는 주진우 기자를 찾아가 의혹에 답변을 요구하는 영상을 12월 8일 공개했다. /유튜브 캡처
김용민PD 폭로 후 유튜브 채널 백터뷰를 운영하는 백광현씨는 주진우 기자를 찾아가 의혹에 답변을 요구하는 영상을 12월 8일 공개했다. /유튜브 캡처


이번 사태의 발단은 뉴스타파의 ‘검사와 죄수’ 시리즈에서 검찰 비리를 폭로했던 ‘제보자X’ 이오하씨(가명) 의 의혹제기로 보인다.

김용민 PD의 문제 제기 전인 11월 말 그는 자신의 SNS에 대해 주진우 ‘기자’에 대한 폭로방송을 예고했다. ‘제보자X’가 12월 4일 자신의 유튜브채널에서 공개한 내용은 김PD의 의혹 제기와 대동소이했다. 그는 영상에서 자신과 주 기자의 과거 ‘악연’을 거론하며 김어준씨로부터 받았던 문자를 공개했다.

“과거에도 ‘나꼼수’ 멤버들 사이에 갈등이나 반목은 없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 그러나 지금 사태의 뿌리는 지난 총선 때 비례정당 창당을 둘러싼 갈등이다. 그때부터 쌓인 갈등이 폭발한 것이다. 언젠가는 터질 일이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주변인사의 말이다. 당시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비례정당 열린민주당 창당을 추진했는데, 당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방송인 김어준씨는 또 다른 비례정당인 최배근·우희종 교수의 더불어시민당의 손을 사실상 들어줬다. 손 전 의원· 정 전 의원이 추진하던 열린민주당은 김어준씨가 진행하던 방송들에서 철저히 외면됐다. 그 과정에서 쌓인 앙금이 치유되지 않고 있다 폭발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분열은 심화되고 있다. 김PD의 의혹 제기 후 불똥은 손혜원 전 의원과 시사타파TV 유튜브를 운영하는 이종원씨 사이로 번졌다.

손 전 의원은 열린우리당 창당 당사자이며 이씨는 더불어시민당 창당과정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은 어디까지 확대될까.

논란 와중에 실명이 거론된 이상호 기자는 12월 7일 고발뉴스 방송에서 주진우 기자에게 “기자는 취재원과 불가근불가원의 관계를 유지해야 하며 기자가 그 관계를 사적으로 활용하는 순간,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나게 된다”라며 “주 기자가 항상 이야기하는 것처럼 쪽팔리게 살지 않는, 좋은 기자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헌기 소장은 “검찰개혁을 윤석열 총장에 대한 태도로 치환한 ‘편 가르기’의 끝판 아니겠느냐”라며 “우파 유튜버들이 우파 코인을 타는 것처럼 여야를 막론하고 이른바 ‘윤석열 코인’을 얻기 위해 온 힘을 쏟는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청주시 17년 만에 쓰레기봉투 가격 인상
63% 높이자 사재기 기승..1인당 1장 제한
“쓰레기소각량 증가로 가격 인상 불가피”


‘1인당 1장’ 제한…마트 도는 ‘메뚜기족’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한 건물에 쓰레기종량제 봉투에 담긴 쓰레기가 쌓여있다. 최종권 기자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한 건물에 쓰레기종량제 봉투에 담긴 쓰레기가 쌓여있다. 최종권 기자


“쓰레기봉투를 팔고 싶어도 주문 자체가 안되네요.”

지난 11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의 한 슈퍼마켓. 상점 주인 함모(73)씨는 텅 빈 쓰레기 종량제봉투 매대를 보여주며 한숨을 쉬었다. 함씨는 2~3주에 한 번꼴로 5ℓ·10ℓ·20ℓ·30ℓ·50ℓ·75ℓ짜리 쓰레기봉투를 종류별로 주문해 가게에 가져왔다.

함씨는 “쓰레기봉투 가격을 올린다는 발표가 나온 직후 손님 몇 명이 한꺼번에 수십장을 사 갔다”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일주일 전부터 제작업체가 주문을 받지 않아 더 살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함씨는 이어 “쓰레기봉투를 구하지 못한 손님이 봉투가 있는지를 묻는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25년 장사를 하면서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고 했다.

청주시가 내년 1월 1일부터 쓰레기봉투 가격을 평균 63% 올리기로 하면서 시민들이 ‘봉투 대란’을 겪고 있다. 쓰레기봉투 수요량이 급증하면서 골목 슈퍼나 편의점까지 품귀 현상을 보인다. 마트 여러 곳을 들러 쓰레기봉투를 사는 이른바 ‘메뚜기족’도 출현했다.

청주시는 지난달 30일 쓰레기봉투 가격 인상을 고시했다. 내년부터 종량제 봉투 10ℓ는 190원→310원, 20ℓ는 370원→600원, 50ℓ는 890원→1450원으로 각각 인상한다. 불연성 폐기물 등을 담는 마대 20ℓ는 800원→1300원으로, 40ℓ는 1600원→3500원, 100ℓ는 4000원→65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기존 가격 인상 전에 제작·판매된 종량제봉투는 소진 때까지 사용할 수 있다.


마트·편의점까지 쓰레기봉투 품귀 현상

청주시는 지난달 30일 내년 1월부터 시행할 쓰레기 종량제봉투 판매가격을 고시했다. [청주시 홈페이지]
청주시는 지난달 30일 내년 1월부터 시행할 쓰레기 종량제봉투 판매가격을 고시했다. [청주시 홈페이지]


가격이 오르기 전에 쓰레기봉투를 사려는 사람이 몰리면서 청주에선 지난 1일부터 사나흘 간 사재기가 극성을 부렸다. 가정주부 황모(43)씨는 “집에서 주로 쓰는 20ℓ짜리가 한 번에 230원이나 올라 당황스럽다”며 “판매량 제한 조처가 이뤄지기 전 마트 이곳저곳을 들러 100장을 넘게 싹쓸이 한 사람도 봤다”고 했다.

이 때문에 쓰레기봉투 판매처 주문 건수는 대폭 늘었다. 지난 10일까지 청주시 종량제 봉투 판매소(3500여 곳)의 1일 평균 주문 건수는 500여 건으로 급증했다. 인상 고시 이전 1일 평균 주문 건수(120건~150건)보다 3~4배 많은 양이다. 황승서 청주시 자원정책팀장은 “지난달 5000장을 주문한 판매처에서 1만장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2008년 이후 한 번도 쓰레기봉투를 사지 않은 상점에서도 주문했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사재기를 막기 위해 지난 9일부터 1인당 판매량을 1장으로 제한했다. 이런 조처에도 쓰레기봉투 판매처의 재고량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한 마트 주인은 “한 달 치 비축한 쓰레기봉투가 일주일 만에 거의 다 팔렸다”며 “평소 장바구니를 들고 오던 손님들조차도 소액 물품을 산 뒤 쓰레기봉투에 넣고 가겠다고 말할 정도”라고 말했다.

쓰레기봉투가 귀해지자 주민들의 불편도 커지고 있다. 청주시 금천동에 사는 최모(40)씨는 “마트 5곳을 돌아 20ℓ짜리 봉투 2개를 겨우 구했다”며 “청주시가 시간 간격을 두고 가격을 인상했다면 이렇듯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1만장 달라”는 판매처…12년 만에 주문한 가게도

충북 청주의 한 슈퍼마텟에 있는 쓰레기봉투 판매대에 75ℓ 봉투 일부만 비치돼 있다. 최종권 기자
충북 청주의 한 슈퍼마텟에 있는 쓰레기봉투 판매대에 75ℓ 봉투 일부만 비치돼 있다. 최종권 기자


청주시는 2003년 이후 17년 동안 한 번도 쓰레기봉투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20ℓ 봉투 기준으로 수원과 부천은 600원, 용인과 대전은 660원, 고양 710원, 포항 800원, 창원 700원 등인 것과 비교하면 청주(370원)는 저렴한 수준이라는 게 청주시의 설명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청주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소각량이 해마다 10%씩 늘어나고 있어 소각 위탁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형편”이라며 “종량제봉투 가격을 63% 정도 올리면 쓰레기 처리비용의 주민부담률이 현행 26%에서 36% 높아지는 데 이 또한 환경부 권고(38%) 수준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Copyrightⓒ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공공임대주택 호평에.. “주택 소유 말란 뜻?” 들끓는 부동산 민심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경기도 화성시 LH 임대주택 100만호 기념단지인 동탄 공공임대주택 단지를 찾아 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경기도 화성시 LH 임대주택 100만호 기념단지인 동탄 공공임대주택 단지를 찾아 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에 있는 소형 임대아파트를 둘러보며 “어린아이 두 명도 가능하겠다”, “공간 배치가 아늑하다” 등 호평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공임대주택 100만호 건설을 기념해 올 6월 준공한 행복주택 단지를 찾았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LH사장 자격으로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동행했다.

이 자리에서 변 후보자는 문 대통령에게 “전용면적 41㎡(12평) 복층형은 공공임대주택 최초로 복층형으로 만들었다”며 “44㎡(13평) 투룸형은 자녀 있는 가족이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12평 복층형 아파트를 둘러보던 중 변 후보자가 “베란다는 부부가 같이 커피를 마시고 쉴 수 있는 공간” 등 설명하자 “아기자기한 공간이 많다”며 “젊은 신혼부부 중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창밖) 시야가 확 트였다”고도 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44㎡ 투룸형 아파트로 이동했다. 변 후보자는 “방이 좁기는 하지만, 아이가 둘 있으면 위에 한명, 밑에 한 명 둘 수 있다”고 설명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신혼부부에 아이 한 명이 표준이고, 어린아이 같은 경우 두 명도 가능하겠다”고 했다. 침실과 베란다를 둘러본 뒤에는 “여러 가지 공간 배치가 진짜 아늑하기는 하다”며 거실 식탁에 앉기도 했다.

이 행복주택 단지에서 일반적인 평형은 16㎡(450세대)와 26㎡(490세대)로 사실상 원룸이다. 문 대통령이 “아늑하다”고 표현했던 44㎡ 평형은 이 단지에서 총 308세대(18.8%)로 임대료도 높은 편이다.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관련 기사 댓글난과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13평 투룸이 그렇게 만족스러우면 직접 그곳에 살며 솔선수범하길 바란다”, “본인들은 주택을 소유하면서 국민에게는 소유하지 말란 말인가”,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 등 공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이런 냉소적 반응에는 집값 폭등, 전세난 등으로 악화한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경기도 화성시 LH 임대주택 100만호 기념단지인 동탄 공공임대주택 단지를 방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인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경기도 화성시 LH 임대주택 100만호 기념단지인 동탄 공공임대주택 단지를 방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인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이날 문 대통령은 2025년까지 공공임대주택 240만호를 확보하고, 중형 임대주택 6만3000호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런 기본적인 주택에서 조금 더 안락하고 살기 좋은 중형아파트로 옮겨갈 수 있는, 굳이 자기 집을 소유하지 않더라도 임대주택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주택으로 발전해 갈 수 있는 ‘주거 사다리’를 잘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과감한 재정 투입 등 여러 가지 발상의 근본적 전환을 해야 할 시기”라고도 했다. 이에 변 후보자는 최근 부동산 사태와 관련해 “아주 좋은, 오히려 역설적으로 좋은 기회”라고 호응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하철 방송 등 광폭 행보.. 총리실 “철없는 말, 방역에 집중”

● 50일 사이 영남 지역 7차례 방문… “포항의 사위”
● 지역 숙원사업 현장, 전통시장 찾아 방역·민생 행보
● 총리실 직제 개편, 부동산·경제 18명 자문단 구축
● “안녕하세요 정세균입니다”…지하철 첫 정치인 방송
● ‘먹방’ 토크쇼 진행하며 대국민 접촉면 넓히기
● 6·25전쟁 70주년 유공자 기념메달 총리 인사장 발송
● SK계 세 결집 관측, 대선 행보·서울시장 차출설 솔솔
● 총리실 “철없는 사람들이 던지는 말… 방역에 집중”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월 7일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월 7일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잠재적 대권주자 정세균(70) 국무총리의 행보가 심상찮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의 ‘컨트롤타워’로서 방역 대책을 진두지휘하면서도 잇달아 영남 지역을 방문해 지역 현안 사업을 챙기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정치인으로서는 처음 지하철 안내 방송을 내보내고, ‘먹방’ 토크쇼 사회자로 출연하는가 하면, 국무총리비서실 직제를 개정해 18명의 특별보좌관·자문위원 진용을 구축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역량과 인지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대선 후보 지지도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른바 ‘법검(法檢) 충돌’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동반 퇴진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 등 잠재적 대권주자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포항의 사위’ 환영하는 플래카드 내걸렸다”

정세균 국무총리(오른쪽)와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2월 4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오른쪽)와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2월 4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우선 정 총리의 광폭 행보는 영남권에서 두드러졌다. 정 총리는 12월 4일 경남도청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뒤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지역대포럼’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친문 핵심’ 김경수 경남지사가 역점 추진하는 ‘동남권 메가시티’에 힘을 실었다. 11월 6일 이른바 ‘드루킹 사건(댓글 여론조작 사건)’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아 사실상 차기 대선 출마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인 만큼 정 총리와 김 지사의 만남은 더욱 주목받았다. 정 총리는 이날 “모든 지역이 골고루 잘살고, 자체적인 대응 능력을 갖추는 구조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새롭게 쇄신해야 한다.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김 지사의 손을 들어줬다. 

정 총리는 앞서 10월 부산(16일), 경북 안동(30일)을 찾은 데 이어 11월에는 경북 포항(7일), 부산(11일), 울산(14일), 대구(28일) 등 잇달아 영남권을 방문했다. 부산에서는 부산시민의 숙원사업으로 꼽히는 부산항 북항 재개발 사업 현장을 찾아 지원을 약속하면서 “(북항 재개발 사업은) 오랜 숙원사업이자 부산 대개조 사업의 핵심으로, 부산항 개항 이후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것”이라며 부산시민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앞서 포항에서는 2017년 포항 지진 피해 현장인 북구 흥해읍 대성아파트 단지를 방문해 지진 피해 관련 전폭적인 복구 지원을 약속했고, 포항공대 포항방사광가속기연구소와 포항 죽도시장을 찾아 연구원들과 상인들을 격려했다. 정 총리는 이날 “(포항에 오니) 처남 친구도 찾아와서 알은체해 주셨다. 고향을 방문한 느낌”이라며 ‘포항의 사위’를 내세우며 친근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정 총리 부인인 최혜경 여사는 흥해읍 출신의 독립운동가 최홍준 선생의 딸이다. 

울산에서는 해수자원화기술 연구센터 준공식에 참석했고, 대구에서는 이동식 협동로봇 규제자유특구(성서산업단지)를 찾아 대구 미래 먹거리를 챙기고 지역 의료인들과 조찬을 하며 격려하는 등 경제와 방역을 챙기는 데 주력했다. 

대구·경북 지역의 한 언론인은 “정 총리가 잇달아 영남 지역을 찾아 경제 살리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이 생긴 게 사실이다. 흥해읍 아파트 단지에는 ‘포항의 사위'(정 총리)를 환영하는 플래카드도 내걸렸다”며 “영남권을 잇달아 방문하고 대선 후보들이 자주 찾는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하는 걸 보고 ‘민주당의 제3 후보로서 뜻(대권 도전)을 드러내고 있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미래 먹거리 공부, 대국민 접촉면 넓히기

12월 11일 방영된 KTV ‘어서 오세요, 총리 식당입니다’ 방송 화면.  [KTV국민방송 유튜브채널 영상 캡처]
12월 11일 방영된 KTV ‘어서 오세요, 총리 식당입니다’ 방송 화면. [KTV국민방송 유튜브채널 영상 캡처]

정 총리는 정책 보좌진을 새로 갖추는 등 인재풀 확보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12월 3일 부동산, 디지털경제, 저출산고령화 3개 분야에 각각 특별보좌관 1명과 자문위원 2명을 위촉했고, 앞서 11월 6일에는 보건의료와 그린뉴딜, 국민소통 3개 분야에서 각각 3명의 특보와 위원을 위촉해 전문가 18명을 주변에 포진시켰다. 올해 4월에 총리가 특별보좌관과 자문위원을 위촉할 수 있도록 국무총리비서실 직제를 개편한 데 따른 후속조치였다. 

정치권에서는 “그린뉴딜과 디지틸경제는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핵심 분야이고, 부동산 분야는 현 정부 최대 아킬레스건인 만큼 마치 유력 대선후보의 정책 특보단을 갖춘 모습”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광폭 행보는 방송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 총리는 11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부처 장관을 초대해 식사 대접을 하며 정책 현안을 다루는 KTV ‘어서 오세요, 총리 식당입니다'(총리식당) 토크쇼 진행을 맡았다. 정책 홍보라고 하지만 총리가 직접 토크쇼 진행자로 전면에 나서는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방송에서 정 총리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좋아하는 떡볶이와 김밥 세트를 준비해 ‘1호 손님’을 맞았다. 강 장관과 미국 바이든 대통령 시대의 한미동맹 등 외교 현안을 다루면서 평소 정 총리의 국가관과 공직관을 들려주는 등 기존 대담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한 정부 부처 과장은 “부서 직원들과 ‘총리식당’ 예고편을 봤다”며 “먹방’을 하면서 정책을 홍보하는 게 ‘신선하다’는 반응과 함께 식사를 대접하는 정 총리의 인간적 모습에 예능 요소를 가미한 방송이어서 ‘KTV를 활용한 셀프 홍보’라는 지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안녕하세요 정세균입니다”…지하철 첫 정치인 방송

2020년 11월 16일부터는 지하철 2호선 서초·삼성·잠실나루역 등 10개 역에서 또 다른 ‘정세균 방송’이 나와 시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안녕하세요. 국무총리 정세균입니다”로 시작하는 13초 분량의 지하철 방송은 “음식 덜어 먹기, 위생적인 수저 관리, 종사자 마스크 쓰기, 모두가 건강해지는 세 가지 습관입니다. 함께 지켜주세요”라고 당부하는 식사문화 개선 캠페인. 지금까지 영화배우 안성기, 방송인 샘 해밍턴, 걸그룹 레드벨벳 등 연예인들이 지하철 안전 승차 캠페인 등 다양한 메시지를 방송으로 내보냈지만 정치인의 방송은 처음이었다. 따라서 정 총리가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거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은 “뜬금없이 지하철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노림수가 있는 행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신동아’ 취재 결과, ‘정세균 지하철 방송’은 2020년 6월 9일 총리 주재 식품안전정책위원회 회의에서 식생활 개선 홍보 방안으로 논의됐는데, 이후 농림축산식품부가 광고대행사를 통해 서울지하철 입간판과 전광판 광고, 정 총리 음성광고 등을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11~12월 2개월간 광고비용은 3000만 원가량. 당초 이 방송은 11월 16일부터 12월 22일까지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논란이 일자 농림부는 방송 4일 만인 11월 20일에 대행사에 ‘음성 교체’를 요청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식사문화 개선 홍보 방송이 ‘신선하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뜬금없는 공공 잔소리’ ‘지하철 방송이 선거용 방송이냐’는 비판이 일부 있었기 때문이다. ‘정세균 지하철 방송’을 기획한 농림부 디지털소통팀 관계자는 “난감하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에 총리이자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장이 식생활 개선 방송을 하면 시민들 반응이 좋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반대 목소리가 많아 우리도 놀랐다. (캠페인 방송이) 정치적으로 읽힐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농림부가 의뢰한 대행사로부터 음원 삭제 요청을 받고) 11월 30일 지하철 방송에서 정 총리 방송 음원을 삭제했는데 누락되는 경우가 있어 일부 역에서는 지금도 방송이 나올 수 있다”며 “12월 16~30일에는 정 총리 음성을 여자 어린이 음성으로 바꿔 캠페인 방송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각 지하철 라인마다 광고대행사가 있는데 2호선 담당 대행사가 농림부 광고를 의뢰해 내부 광고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쳤을 뿐 정치적 고려는 없었다”고 부연했다.

‘영웅에게’ 보낸 ‘총리 메달’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가 최근 참전유공자에게 보낸 메달과 정세균 국무총리 인사장. [독자 제공]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가 최근 참전유공자에게 보낸 메달과 정세균 국무총리 인사장. [독자 제공]

11월 말에는 6·25전쟁 참전유공자 감사메달이 유공자들에게 대거 전달되면서 보수 인사들 중심으로 정 총리가 회자됐다. 이 메달은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정세균·김은기)가 참전유공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은(銀)으로 만든 것으로, 조폐공사를 통해 7만8500개가 제작됐다. 이 메달 일부는 6·25전쟁 70주년 기념행사장에서, 일부는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전달됐지만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전달식을 치르지 못한 지자체가 생겼다. 결국 6·25전쟁 참전유공자회 등의 의견 수렴을 통해 ‘최대한 예우를 갖춰 연말까지 택배로 전달’하기로 하면서 최근 수만 개의 감사메달이 유공자들에게 전달됐다. 메달에는 봉투 겉면에 ‘영웅에게’가 적힌 정 총리의 인사장이 동봉돼 발송되면서 참전유공자들 사이에 “정 총리가 대선을 앞두고 참전용사를 챙긴다”는 말이 나왔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과거 6·25 참전용사에게 수여하던 ‘평화의 사도메달’을 국가보훈처장이 수여한 적이 있지만 이번 메달은 70주년 기념사업회가 주관한 만큼 위원장(정 총리) 명의의 인사장이 동봉된 것”이라며 “메달이 한꺼번에 전달되면서 그런 말이 나온 거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정 총리의 행보를 차기 대선과 연관해 해석하는 시각은 최근 ‘어대낙'(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낙연)으로 불리던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지지도가 흔들리는 데다 당내 이른바 SK(정세균)계 의원들의 주축인 광화문포럼이 ‘시동’을 건 것과도 무관치 않다. 

광화문포럼은 정 총리가 17대 국회 때 만든 공부 모임 ‘서강포럼’ 후신으로, 21대 국회 들어 참여 의원이 50여 명으로 늘었다. 10월부터 모임을 재개하면서 ‘정 총리가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세 속에 정 총리의 움직임이 정치 행보로 읽히는 건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조윤재 국무총리실 소통총괄비서관은 “식생활 개선 관련한 지하철 방송은 농림부에서 총리에게 요청해 녹음을 했는데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오해를 사지 않도록 방송을) 내리라고 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올해 6~9월은 정 총리가 수해 현장을 중심으로 지역을 다녔는데 영남 지역은 수해 현장이 아니어서 11월에 집중적으로 방문했을 뿐 전국적으로 방문 지역을 안배하고 있다”며 “지역에서 방역 대책을 지휘하고, 그곳 단체장들의 요청으로 두세 개 일정을 함께 소화하다 보니 그런 말이 나오는 거 같다”고 했다. ‘서울시장 선거 차출설’은 “정치공학적으로만 보는 철없는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던지는 말”이라며 “대선 등 차기 정치 일정도 코로나19 방역 성공에 달린 만큼 현재는 코로나 방역에 집중할 뿐”이라고 말했다.

배수강 기자 bsk@donga.comⓒ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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