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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사찰 화재 원인은 ‘방화’..40대 여성 구속


“절에 불이 크게 났어요! 산으로도 번질 것 같아요!”

다급한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 14일 아침 7시 20분쯤, 경기 남양주시 한 사찰에서 불이 났다는 것입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 없이 2시간 만에 간신히 불길은 잡았지만 산과 아파트 단지, 요양원이 밀집해 자칫 대형 산불과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주민들은 전했습니다. 목조 건물 1동이 잿더미가 되고 소방서 추산 2억 5천만 원 넘는 피해에 그나마 위안인 건 유형문화재로 등록된 불교 서적들은 겨우 화마를 피했다는 것 정도.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라는 상투적 마무리에 일단락되는 듯 보였습니다. ‘그 여자’가 붙잡히기 전까지는 말입니다.동행복권파워볼


SBS 취재 결과 사찰 화재 원인은 방화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절에 불을 지른 건 서울에 사는 40대 여성 A씨. 사찰과 주변 주민들 사이에서는 ‘그 여자’로 불립니다. 무슨 원한이라도 있는 걸까, ‘그 여자’의 이야기를 취재했습니다.


● 부처님 앞 “할렐루야!”…’그 여자’의 ‘믿음’

A씨가 처음 사찰에 모습을 보인 건 지난해, 근처 기도원에 다니던 그녀는 사찰에 찾아와 “할렐루야”를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절을 찾은 불자들에게 “예수님을 믿으라”며 막무가내 시비를 걸고 소란을 피우는 날이 점점 늘었습니다. 부처님 눈앞에서 난처해진 사찰 사람들이 나섰지만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어르고 달래고 내쫓아도 다시 마주한 눈빛에는 ‘마귀의 소굴(사찰)과 조각상(불상)을 궤멸시키고야 말겠다’는 믿음이 서릿발처럼 묻어났다는 것입니다.파워볼실시간

그리고 지난 1월 A씨는 믿음을 행동으로 옮깁니다. 캄캄한 저녁 사찰 주변에 불을 붙이려다 붙잡힌 것입니다. 다행히 불은 금세 꺼졌지만 충격에 빠진 사찰 사람들은 경찰에 수사를 요청하고 A씨는 방화미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됩니다.

● 불구속 송치 후 잠적…’그날’ 포착된 지명수배자

당시 구속 수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경찰은 “실제 건물로 불이 옮겨 붙지는 않았고 다친 사람도 없었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고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진행해 사건 발생 한 달 뒤 A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깁니다. 그런데 송치 직후 A씨는 돌연 잠적합니다. 검찰이 여러 차례 출석을 요구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연이어 응하지 않은 것입니다. 검찰은 결국 A씨를 지명 수배하고 법원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됩니다.

이제는 ‘A급 지명수배자’ 신분이 된 A씨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건 불이 난 그날, 사찰 CCTV 영상에서였습니다. 이른 새벽 절에 침입해 목조 건물을 향해 걸어가고, 주민들의 화재 신고가 빗발치던 때 유유히 현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그대로 찍힌 것입니다. 이미 며칠 전 절 마당에 모신 불상 여러 개가 훼손돼 A씨 소행으로 의심하던 사찰 사람들은 대번에 A씨를 알아봤지만 또다시 자취를 감춘 상황. 불안감에 떠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이들은 말합니다.


● 범인은 현장을 다시 찾아온다…결국 철창 신세모름지기 범인은 사건 현장을 다시 찾아오는 법이라고, 화재 나흘 뒤인 18일 오후 4시 10분쯤 “절에 불을 낸 사람이 나타났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됩니다. A씨가 언제 다시 나타날지 모른다며 긴장을 놓지 않던 사찰 관계자의 눈에 A씨가 들어온 것입니다.파워볼실시간
“간덩이가 부었죠. 여길 다시 찾아올 생각을 하다니… 처음에는 눈을 의심했어요.”- 사찰 관계자
절 주변을 서성이다 직원과 눈이 마주친 A씨는 그대로 달아났지만 얼마 못 가 출동한 경찰에 붙잡히고 맙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절 내부 촛불을 이용해 방석에 불을 붙였다”면서 시종일관 “신의 계시를 받았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시 검찰에 넘겨진 A씨, 이번에는 철창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됐습니다.


대검찰청 등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매년 1,400여 건의 방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연평균 방화범 77명이 A씨처럼 재범을 일삼는 실정입니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방화로 670명 넘게 다치거나 숨진 가운데 사상자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전문가들은 재범률이 높고 모방범죄 위험성 역시 크다며 방화 범죄자에 대한 처벌 기준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부 교수는 “방화 역시 강력범죄에 해당하지만 흉기로 직접 인체에 위해를 가하는 건 아니라는 인상 등 탓에 수사기관과 사법기관이 관대한 경향을 보인다”며 “미수에 그치더라도 얼마든지 재범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하고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방화 범죄자 절반 이상이 정신 질환 증세를 보이거나 만성 주취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르는 만큼 치료 프로그램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 “금방 풀려나겠죠. 그래서 걱정입니다. 다시 찾아올 테니까.”

방화범은 구속됐지만 불타버린 사찰 건물은 지금도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수억 원 대 손실이 났지만 보상 길은 막막합니다. 사찰 사람들의 정신적 고통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부처님의 공간을 더 철저히 지키지 못했다고 자책하며 가슴을 칩니다. 길지 않은 형을 마친 A씨가 사찰 전체에 불을 놓지는 않을까 잠 못 이룬다는 이들. “아홉 달 전, 미수에 그쳤을 때 그녀를 막을 수 있었다면” 잿더미 앞 피해자들 한숨이 무겁습니다.    

(사진=경기소방재난본부 제공)     

안희재 기자an.heejae@sbs.co.kr

다산 유배지인 전남 강진 사의재 방문
방문록에 “국가 앞날 생각한다” 적어
정계 진출 가능성 관심 속 묘한 뉘앙스
확인 요청에는 “앞서가지 말라” 선그어
벼베기, 전어잡이 등 농어촌 탐방 이어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남 강진에 있는 다산 정약용 유배지인 `사의재` 대청마루에 앉아 경세유표 내용을 언급하며 나라 앞날에 대해 걱정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정혁훈 기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남 강진에 있는 다산 정약용 유배지인 `사의재` 대청마루에 앉아 경세유표 내용을 언급하며 나라 앞날에 대해 걱정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정혁훈 기자]

“다산 선생과 국가의 앞날을 생각합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전남 강진에 있는 다산 정약용 유배지 중 한 곳인 사의재(四宜齋)를 찾아 방문록에 이처럼 적었다. 김 전 부총리의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묘한 뉘앙스를 풍긴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정치 참여 가능성에 대한 거듭된 질문에 대해 이날도 김 전 부총리는 “앞서가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김 전 부총리가 이날 방문한 사의재는 다산이 강진에 유배됐을 때 4년간 기거한 주막이다. 다산은 사의재를 시작으로 다산초당 등 강진에서만 18년간 유배생활을 하면서 목민심서와 경세유표 등 역작을 집필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사의재 대청마루에 앉아 자신이 설립한 사단법인 유쾌한반란 관계자들과 함께 다산의 뜻을 기렸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남 강진에 있는 다산 정약용 유배지 중 한 곳인 사의재를 방문해 옛 주막을 재연해 놓은 동문매반가에서 "국가의 앞날을 생각한다"는 방문록을 남겼다. [정혁훈 기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남 강진에 있는 다산 정약용 유배지 중 한 곳인 사의재를 방문해 옛 주막을 재연해 놓은 동문매반가에서 “국가의 앞날을 생각한다”는 방문록을 남겼다. [정혁훈 기자]

“이 나라는 털끝 하나라도 병들지 않은 곳이 없다. 지금 당장 개혁하지 않으면 나라는 반드시 망할 것이다. 충신지사가 어찌 이를 팔짱만 끼고 방관할 수 있겠는가.” 김 전 부총리는 “다산 선생이 경세유표 서문에 이 말을 적었던 200년 전과 지금의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그가 경세유표를 저술하면서 어떤 심경이었는지는 알기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어 “(위정자들이) 다산의 말을 귀담아 듣고 행동에 옮겼으면 역사가 달라졌을 것이지만 결국 그 이후 70여년이 지나 조선이 쓰러졌다”며 “나라가 (지금처럼) 시끄러울 때 그 당시를 생각해 보면 좌표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가지 구조적인 문제들을 고쳐 나가야 하는 시점인데, 서로 싸우고 나라가 쪼개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김 전 부총리가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하자 옛 사의재를 재연한 바로 옆 주막 주인이 기념글을 남겨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이에 흔쾌히 응하면서 적은 글이 바로 국가 앞날을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주막 안의 다른 손님이 이 글귀를 보고는 “김 전 부총리가 아무래도 정계에 진출하려는 것 같다”고 말한 것이 현장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자리를 먼저 일어선 김 전 부총리는 동행자들로부터 그 말을 전해 듣고는 “지금은 누가 뭐 할지를 따질 때가 아니다. 다 같이 각성하고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되받았다. 정계 진출 여부에 대한 세간의 관심에 대해 재차 확인을 요청하는 기자의 물음에도 김 전 부총리는 “앞서가지 말라”고 답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왼쪽 네번째)가 강선아 우리원 대표(다섯번째) 등 청년 농부들과 함께 추수 체험을 한 뒤 누렇게 익은 벼를 배경으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정혁훈 기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왼쪽 네번째)가 강선아 우리원 대표(다섯번째) 등 청년 농부들과 함께 추수 체험을 한 뒤 누렇게 익은 벼를 배경으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정혁훈 기자]

김 전 부총리의 이번 강진 방문은 1박2일간 이어진 농어촌 탐방의 일환이었다. 지난 26일 전남 보성군 벌교읍을 거쳐 순천시와 강진군으로 이어진 빡빡한 일정이었다.

첫날 보성군 벌교읍에서는 벼농사 추수 체험을 했다. 우리나라 유기농 벼농사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고(故) 강대인 농부 가족들이 일구고 있는 우리원 농장에서였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 5월 말에 이 곳을 찾아 모내기 체험을 했었다. 이날 벼베기는 당시 고 강대인 농부 딸인 강선아 우리원 대표가 “추수할 때도 꼭 와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한 화답이었다. 김 전 부총리는 누렇게 익은 벼를 낫으로도 베고, 콤바인도 직접 몰았다. 이어 청년농업인연합회(청연)에서 활동하는 청년 농부들과 간담회의 시간도 가졌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을 들고 온 청년 농부들과 일일이 사진을 찍으며 격려했다. 경북 영주 사과와 전남 무안 도라지배즙, 전남 장성 새싹삼 등이었다. 청년들은 김 전 부총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한 홍보에 활용하기로 했다.

김동연 전 부총리가 전남 여수 안포리를 찾아 현지 어민들과 함께 전어잡이 체험을 하고 있다. [정혁훈 기자]
김동연 전 부총리가 전남 여수 안포리를 찾아 현지 어민들과 함께 전어잡이 체험을 하고 있다. [정혁훈 기자]

김 전 부총리는 곧바로 여수 안포마을로 이동했다. 100여 어민으로 구성된 작은 어촌마을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홍합 패각 처리의 어려움을 비롯해 고령화와 독거노인, 어촌 후계인력 부족 등 이런저런 문제에 대해 김 전 부총리에게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김 전 부총리는 어민들의 고단한 삶에 대해 공감하면서 “향후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길을 찾는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전 부총리는 밤 9시가 넘어 작은 배를 타고 전어잡이에도 나섰다. 밤 늦게까지 이어진 작업 끝에 김 전 부총리는 온몸이 땀과 바닷물로 범벅이 됐지만 표정은 밝았다. 이희안 어촌계장이 “환경 오염이 심해져 전어잡이가 옛날 같지 않다”고 말했지만 이날 만큼은 그물에서 기대 이상의 전어를 건져 올린 덕분이었다. 적어도 이날 김 전 부총리는 벼베기와 고기잡이를 하면서 농부와 어부가 가장 행복한 순간은 바로 수확할 때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은 것 같았다.

강진에서는 전남생명과학고(옛 강진농고) 학생·선생님들과 대화의 시간도 가졌다. 이 학교는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이 졸업한 학교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김 전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학창 시절 겪었던 어려움과 해외 유학 시절 닥쳤던 삶의 회의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소개하면서 이 곳 학생들도 ‘유쾌한 반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격려했다.

이 학교를 나온 한 젊은 교사는 김 전 부총리에게 요청에 가까운 부탁을 해 눈길을 끌었다. “김 전 부총리님은 상고 졸업을 앞두고 은행에 미리 취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생명과학고를 비롯한 특성화고 학생들은 갈수록 취업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농업 관련 기관이나 기업의 농업계 고교 졸업생 채용 실적이 형편 없습니다. 농업에 큰 애정을 갖고 있는 우리 학생들이 자부심을 갖고 공부할 수 있도록 취업 여건을 개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 전 부총리는 “선생님의 의견을 명심하겠다”며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 여건이 좋아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화답했다.

[정혁훈 농업전문기자]

1심 “피해자 합의 등 고려”..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선고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여자친구를 반복해서 때리고 갈비뼈까지 부러뜨린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는 폭행, 상해 혐의로 기소된 장모씨(40)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8일 밝혔다.

장씨는 지난해 8월~11월 당시 여자친구였던 피해자 A씨에게 반복적으로 손찌검 등 폭력을 행사하고 무차별적인 폭행으로 상해까지 입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장씨는 ‘남자가 말을 하면 알겠다고 해야 하는데 A씨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화가 나 주먹으로 A씨의 몸통과 다리를 여러 차례 때렸다.

또 장씨는 ‘아침이라 피곤한데 A씨가 회사까지 태워 달라고 했다’는 이유로 화가 나 손으로 A씨 얼굴을 여러 차례 때렸다. 장씨의 본가를 찾은 A씨가 장씨 동생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행하기도 했다.

수 차례 폭행 과정에서 A씨는 늑골 다발성 골절상, 늑골 폐쇄성 골절상을 당했고 오른쪽 얼굴이 부어오르거나 찰과상을 입기도 했다.

장씨는 일부 폭행 혐의는 인정했지만 갈비뼈가 부러질 정도로 때린 적은 없다며 상해 혐의는 부인했다. 골절상은 폭행에 의한 것이 아니라 A씨가 해외여행에서 수상스포츠를 즐기다가 입은 부상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A씨의 구체적인 진술을 비롯해 상해진단서에 기재된 상해부위·정도가 A씨의 주장과 상당히 일치한 점, 수상스포츠로 인해 다쳤다는 증거는 없고 A씨가 제3자로부터 상해를 입을 만한 정황이 없는 점에 비춰 장씨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 부장판사는 “피해자가 신체적 폭력으로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가 입은 상해 역시 1년가량 지나야 완치가 가능한 것으로 보여 그 정도가 절대 가볍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장씨가 반성하는 점, A씨가 500만원을 받고서 합의한 뒤 처벌을 바라지 않고 있는 점, 장씨에게 벌금형을 넘는 전과가 없는 점이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됐다.

parksj@news1.kr

[서울신문]

자료사진/위 기사와 관련 없음
자료사진/위 기사와 관련 없음

당근마켓에 글 올려…잡고보니 중학생 장난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 ‘당근마켓’에 또 게시된 아이 판매글은 여중생의 장난으로 확인됐다.

‘300만원에 아이 팔아요’라는 게시물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으나, 10대 여중학생의 장난으로 밝혀졌다. 지난 16일 이 사이트엔 20대 미혼모가 ’36주 된 아이를 20만원에 판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28일 ‘당근마켓 영아매매 게시글’ 작성자를 대면해 확인한 결과 장난글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내용을 확인한 뒤 신고 접수 관서인 서울지방경찰청에 통보해 10대 여중생 A양을 훈방 조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은 이날 오후 4시 30분쯤 당근마켓에 ‘아이 팔아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 글에는 ‘(아이가) 식구들이 남긴 음식을 다 먹고 힘도 세다’, ‘애가 정이 많아 잘 챙겨주셔야 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 얼굴 사진과 함께 올라온 희망 판매 금액은 300만원이었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됐다.

경찰 관계자는 “동생이 고등학생 언니 휴대전화로 게시물을 장난삼아 올렸는데 실제 문의해오는 사용자들이 있어 자진 삭제했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 조치했다”고 말했다.

36주 아이 20만원 - 당근마켓 캡처
36주 아이 20만원 – 당근마켓 캡처

“아이 입양합니다” 게시글 이후…아이는 보육 시설로 보내져

지난 16일에도 당근마켓에는 이불에 싸인 아기 사진 두 장과 함께 ‘아이 입양합니다. 36주 되어 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희망 판매 금액은 20만원이었다. 경찰은 인터넷 식별 번호(IP) 추적 등을 통해 글을 올린 이가 20대 미혼모임을 확인했다.

이 여성은 임신 9개월(36주) 만인 지난 13일 아기를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생후 4일 된 아기를 팔겠다고 내놓은 것이다. 원하지 않았던 출산 후 육체·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 글을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시글이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이후 아이는 보육 시설로 보내졌고, 아이 엄마는 미혼모 지원센터에 입소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의총서 조경태 조기 전대 주장에 주 “당 지도부 연속성 갖게 해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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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 이후 본격적인 입법 및 예산정국을 앞두고 대여 투쟁을 벼르고 있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둘러싼 잡음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일부에 그치는 목소리지만 이같은 김종인 비대위 조기퇴진론 등이 계속 이어질 경우 자칫 심각한 내분 상황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주호영(사진)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과거 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전철을 밟아서 안 된다고 경고했다.

주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는 언제든 잘라도 되지만 당 지도부는 흔들지 말고, 임기를 보장해 연속성을 갖게 하자”면서 “열린우리당 때를 보면 당 대표를 맨날 바꿔서 당이 쪽박찼다”고 언급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2004년 당시 다수의석을 갖고 있으면서도 당 내부에서 계파별 분열 상황을 연출해 결과적으로 개혁입법에 실패했던 열린우리당 사례를 언급한 것이다. 최근 당내에서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하는 일부 중진의원을 비롯해 김 위원장 체제에 불만을 표출하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는데 대해 원내사령탑으로서 쐐기를 박는 차원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날 의총에선 5선인 조경태 의원이 발언대로 나와 “당이 위기이고, 비대위 지도력이 한계를 보였기 때문에 새 출발이 필요하다”며 ‘조기 전대’ 주장을 폈다. 조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 체제 출범 이전부터 비대위 체제를 반대해 왔다.

전날엔 김재경 전 의원이 김 위원장 체제에 대해 “반사적 이익에 따른 반짝 선전, 그 이상 아무런 희망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사퇴를 공개 촉구했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도 최근 부산에서 “후보가 안 보인다”는 발언을 한 김 위원장을 향해 페이스북을 통해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차라리 문을 닫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슨 낯으로 공당이라 하고 국고보조금을 받고, 또 그 지도자라고 얼굴을 들고 다니나”라고 적었다. 장제원 의원도 최근 김 위원장을 겨냥해 “당 대표 격인 분이 가는 곳마다 자해적 행동이니 참 걱정”이라며 “비대위 존재 이유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의총에서 나온 논의를 정리하며 나온 주 원내대표의 발언은 최근 당내 흐름을 두루 고려한 경고성 발언으로 읽힌다. 그는 답보상태인 당 지지율에 대한 우려에도 “무당층을 감안하면 그렇게 위기 상황은 아니다”며 비대위 임기 보장에 힘을 실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고 한다.

하지만 조 의원이 다시 주 원내대표의 발언 도중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당이 위기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하고 5선인 정진석 의원이 “그만하라”고 하는 일도 벌어졌다.

일부 의원들은 가뜩이나 인물난에 시달리고 당 지지율도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당 내부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는데 우려하고 있다. 물론 반론도 있다. 한 의원은 “극히 일부인 발언자들을 제외하면 참석자 대다수는 주 원내대표의 발언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일각의 ‘지도부 흔들기’ 논란에 선을 그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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