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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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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둘의 캐미가 아주 좋다.”

KT 위즈 남상봉 대표이사는 이숭용 단장과 이강철 감독의 관계를 이 한 마디로 정리했다. 단순한 ‘내 식구 챙기기’는 아니었다. 남 대표이사는 “이숭용 단장은 선수 출신이라 선수단 사정을 훤히 꿰고 있으면서도 이강철 감독을 철저히 보좌한다. 이강철 감독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며 “단장-감독이 매주 정례 회의를 한다. 데이터 분석팀 자료를 기반으로 특정 플레이를 어떤 타이밍과 타순에서 해야 할 지에 대해 분석하는 모습도 봤다. 이숭용 단장이 운영, 육성, 스카우트, 데이터, 기획 등 관련 부서 회의를 토대로 건의할 내용이 있으면 이강철 감독에게 전달한다. 자연스럽게 협업하는 모습이 좋다. 내가 거들 게 없다”고 미소를 지었다.파워사다리

하루 아침에 완성된 끈끈함은 아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중 한 명이었던 그는 해설자-코치 생활을 거쳐 단장직에 올랐다.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이강철 감독 역시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시즌 초반 연패 나락으로 떨어지며 좌충우돌하던 KT를 바라보는 안팎의 시선 뿐만 아니라 우려의 목소리까지 견뎌내야 했다. 프런트 지원 파트 수장으로 현장과 뗄레야 뗄 수 없는 단장직이지만, 기대했던 방향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경기를 바라보는 것은 고역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숭용 단장은 이강철 감독을 지원하고 버티는 데 초점을 맞췄을 뿐이다. 선수, 코치 시절 바라본 감독 자리가 누구보다 외롭고 어려운 자리라는 것을 잘 아는 경험과 이해가 기반이 됐다. 이강철 감독 역시 이숭용 단장의 노력에 마음을 열고 손을 맞잡았다.

이해와 인내의 열매는 달았다. KT는 지난해 첫 탈꼴찌(6위) 및 5할 승률의 성과를 거둔데 이어 올 시즌 KT가 비원의 5강을 달성했다. 시즌 초반 연패를 당하며 하위권으로 처지기도 했지만, 6월 이후 줄곧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고공비행을 했다.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첫 포스트시즌행을 확정 지은 이강철 감독이 선수들과 주먹을 부딪힐 때, 이숭용 단장은 한켠에서 흐뭇한 표정으로 이를 바라볼 뿐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두산전을 마치고) 가벼운 주먹 인사만 나눴다. 서로 ‘고생했다’는 이야기까지였다. 아직 호들갑을 떨 때는 아니지 않나”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포스트시즌을 모두 마친 뒤) 다시 자리가 생긴다면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무엇 하나 꼽기 힘들 정도로 (이숭용 단장이) 잘 해줬다. 굳이 하나를 꼽자면, 현장에 부담을 안줬다는 것”이라며 “한 시즌을 치르다보면 이런말 저런말이 나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숭용 단장은 간섭은 커녕 방패막이 역할을 많이 해줬다”며 “남모를 고충이 있었겠지만, 현장에서 느끼기엔 그런 부분이 정말 크게 다가온다. 2년 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5강에 진출했으니, 좀 더 마음 편하게 경기를 지켜봤으면 한다”고 웃었다.

이숭용 단장과 이강철 감독은 25일 수원 롯데전을 마친 뒤 홈팬들 앞에서 펼친 포스트시즌 출정식에서 다시 손을 맞잡았다. 5강 밑그림을 그린 이숭용 단장과 화려하게 채색한 이강철 감독이 만들 첫 가을야구의 결실이 궁금해진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낸 kt는 이제 다시 전력을 채워 넣어야 할 시기가 됐다 ⓒ곽혜미 기자
▲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낸 kt는 이제 다시 전력을 채워 넣어야 할 시기가 됐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팬들은 약속을 지킨 선수단을 뜨거운 박수로 맞이했다. 이강철 kt 감독과 선수들은 1년 전과 달리, 올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는 ‘개선장군’들이 됐다. 2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롯데의 경기가 끝난 직후의 풍경이었다.파워볼실시간

이 자리에는 선수단만 있는 게 아니었다. 남상봉 대표이사와 이숭용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도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이강철 감독과 이숭용 단장은 대화를 주고받으며 끈끈한 유대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kt는 이날 한결같았던 팬들의 성원에 감사하면서 포스트시즌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근사한 포스트시즌 출정식이었다.

올해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kt는 현장과 프런트가 똘똘 뭉쳤다. 이강철 감독은 현장의 공만 앞세우지 않았다. 오히려 음지에서 뒷바라지를 한 프런트의 공을 잊지 않는다. 이 감독은 25일 수원 롯데전을 앞두고 이숭용 단장의 장점을 칭찬해달라는 질문에 “다 좋다. 다 잘해줬다. 이래라 저래라를 한 번도 안 했다”고 고마워했다.

이 감독은 “부담을 안 주려고 했고, 방패 역할을 많이 해줬다. 나한테 들어온 이야기가 없었으면 분명히 혼자 고충이 있었을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장과 프런트 사이의 유기적인 호흡은 물론, 서로의 영역을 확실하게 지켜줬다는 의미다. 오히려 이 단장이 그 사이에서 속을 많이 앓았을 것이라는 게 이 감독의 추측이다.

이처럼 kt 프런트는 올해 팀 성적 향상의 숨은 공신이라고 할 만했다. 긍정적인 부분은 또 있었다. 무엇보다 그룹의 관심이 커졌다는 게 구단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구현모 대표이사부터 kt 선수단을 각별하게 챙겼다. 선수단의 체력 보충을 위해 한우에 이어 장어를 선물로 보내는 등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단순히 음식이 문제는 아니었다. 구단이 선수단을 지켜보고 있다는 메시지가 대외적으로 드러났다는 게 더 중요하다. 선수단, 넓게 볼 때 야구단 전체에 큰 동기부여가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kt 수뇌부와 그룹의 결단만 있다면 즉시전력감 FA를 영입할 만한 여력이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곽혜미 기자
▲ kt 수뇌부와 그룹의 결단만 있다면 즉시전력감 FA를 영입할 만한 여력이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이제 관심은 또 다른 선물로 쏠린다. kt는 올해 지난해 승률 5할에 이어 올해는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당초 목표를 이뤄냈다. 이제는 더 높은 곳, 그리고 더 먼 지점을 바라봐야 한다. 그러기 위해 현재 가진 자원을 극대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단의 적절한 투자도 필요하다. 내부에서 모든 것을 만들어내기는 어려운 일이다. 적절한 외부 수혈은 팀 전력을 효율적으로 끌어올리는 좋은 방안이 된다.동행복권파워볼

시점상으로도 그렇다. kt는 창단 후 몇몇 외부 프리에이전트(FA)를 영입했다. 유한준 박경수 황재균은 그 유산이다. 이들은 전체적인 팀의 뼈대를 세우는 데 큰 공헌을 했다. 그러나 마지막 FA 영입이었던 황재균과 계약도 이제 내년이면 끝난다. 즉, 3년 동안 큰 전력 보강이 없었다는 것이다. kt는 트레이드, 방출 선수 영입 등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지만 한계는 분명히 있었다.

이제 주축 선수들 중 상당수가 30대다. 강백호 소형준 배제성 심우준 등으로 대변되는 젊은 선수들이 크고 있고 고영표 심재민이라는 즉시 전력감 투수들도 돌아온다. 그러나 아직은 베테랑 의존도가 높고, 백업이 약한 kt다. 또한 어린 선수들 중에서는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선수들이 많다. 앞선 FA 선수들로 포스트시즌 진출의 기틀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도전할 만한 팀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것을 채워 넣어야 할 시기임은 자명하다.

올해 FA 시장에서는 kt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만한 자원들이 더러 있다. 물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각 구단들의 재정 형편이 죄다 어려운 상황임은 맞다. 올해 연봉 인상 대상자가 많다는 것도 계산에 둬야 한다. 그러나 kt는 상대적으로 여력이 있는 팀이다. 올해 등록 선수 52명(신인·외국인 선수 제외)의 총 연봉은 52억2100만 원으로 리그 최하위였다. 1위 롯데(90억1600만 원)와 큰 차이가 난다. 이 기준 60억 원이 안 되는 리그 유일의 팀이었다.

유한준 박경수의 연봉은 계약 만료와 함께 팀 페이롤 계산에서 지워질 것이다. 내년 시즌이 끝나면 다시 FA 자격을 얻는 황재균이 잔류한다 해도 지금보다는 연봉 덩치가 줄어들 공산이 크다. 이를 계산하고, 그룹의 ‘결단’이 있다면 FA 영입의 여력이 있을 것이라는 게 야구계 전반의 관측이다. 적절한 투자는 구단 이미지에도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팬심’에도 불을 붙이는 도화선이 되기도 한다. 2020년 KBO 올해의 프런트가 또 한 번 움직일지도 겨울 관심사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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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계약 여부가 화두로 떠오른 브룩스-로하스-스트레일리(왼쪽부터) ⓒ한희재 기자 ⓒ곽혜미 기자
▲ 재계약 여부가 화두로 떠오른 브룩스-로하스-스트레일리(왼쪽부터) ⓒ한희재 기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선수 수급 시장을 예상하기 어렵다”

10개 구단 외국인 담당자들은 그간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막바지 외국인 선수 리스트 정리에 들어갔다. 이제 메이저리그(MLB) 구단에서 추가로 풀리는 선수들에 대한 평가 정도만 남았다.

올해는 외국인 담당자들 또한 굉장히 힘들었던 시기로 기억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탓에 기본적으로 정보 수집이 힘들었다. 마이너리그 일정이 사실상 전면적 중단되는 바람에 리스트에 있는 선수가 1년 내내 한 경기도 나서지 않은 사례가 속출했다. 이동 자체가 쉽지 않아 현지 활동도 위축됐다. 게다가 올해 미국 선수 시장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구단 외국인 담당자는 “시장 자체를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일단 투수 쪽은 그래도 쓸 만한 선수들이 나오는 반면, 야수 쪽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반적인 시선이다. 다만 쓸 만한 투수들은 KBO리그 구단 및 일본 구단들도 모두 지켜보고 있다.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그래서 올해 좋은 활약을 펼친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구단은 사정이 한결 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좋은 활약을 했다고 해서 꼭 팀에 잔류한다는 보장은 없다. 각 구단들이 올해 연봉보다 대폭 좋은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보이지만, 선수 우위 협상 테이블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미국도 미국이지만, 일본도 경계해야 할 변수다. 일본 구단들이 시즌 뒤 오퍼를 던져 재계약 판도가 뒤집어진 건 지난해에도 사례가 있었다.

여러 선수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선수들은 애런 브룩스(30·KIA), 댄 스트레일리(32·롯데), 멜 로하스 주니어(30·kt)다. 세 선수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낸 외국인 선수들이었다. 단순히 성적이 아닌, “내년에 남아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줬다는 게 중요하다. 그만큼 많은 장점을 어필했다.

로하스의 올해 성적은 굳이 수치를 나열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가장 가깝다는 표현이 모든 것을 대신한다. 브룩스와 스트레일리는 올해 신입 외국인 투수 중에서는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다.

KBO리그에서 활약한 외국인 선수들이 MLB로 금의환향하는 사례는 조금씩 많아지고 있다. 에릭 테임즈, 메릴 켈리, 조쉬 린드블럼은 보장 계약을 맺고 돌아갔다. 브룩스 레일리나 다린 러프처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케이스도 있다. 게다가 KBO리그는 올해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가장 안정적으로 시즌을 소화했다. 평가를 제대로 할 만한 여건이 된다.

로하스는 이미 MLB 구단들의 관심을 받은 경력이 있고, 브룩스나 스트레일리 또한 적지 않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한 관계자는 “이 선수들의 계약 조건이 구체적으로 어떤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미국도 올해 마이너리그가 멈췄다는 변수가 있다. 한국에 남는다면 다년 계약을 요구할 수 있을 것이고, 선수의 의지에 따라 금전을 손해 보더라도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외국인 선수들 사이에서 MLB 복귀 이야기는 날이 갈수록 더 많아지는 상황이고 정보 공유도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오프시즌의 뜨거운 화두 예약이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스포츠경향]

두산 라울 알칸타라.  이석우 기자
두산 라울 알칸타라. 이석우 기자


지난 10여 년간 두산은 외인 에이스 걱정이 없었다. 2011년 팀에 합류한 더스틴 니퍼트(전 KT)가 7시즌 동안 부동의 에이스로 활약했고 곧이어 조쉬 린드블럼(밀워키)이 2018·2019 시즌 선발 마운드를 이끌었다. 이제 라울 알칸타라(28)가 두산 외인 에이스 계보를 이을 적임자로 자리매김했다.

알칸타라는 지난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홈 롯데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하고 시즌 19승(2패)을 수확했다. 지난달 1일 한화전부터 10경기에서 패전 없이 9승을 쓸어 담았다.

거침없이 연승 행진을 벌인 알칸타라는 NC 드류 루친스키(18승)를 제치고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두산은 2018년 세스 후랭코프(18승), 2019년 린드블럼(20승) 등 지난 2시즌 연속 다승왕을 배출한 팀이다. 올해는 알칸타라가 다승왕의 영예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KT를 통해 KBO리그에 데뷔한 알칸타라는 11승11패, 평균자책 4.01의 평균자책을 거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알칸타라가 두산에 오면) 2~3승은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홈이 잠실구장이고 KT 선수들도 잘하지만 우리가 수비에 장점이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알칸타라의 투구는 팀에 100% 믿음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등판을 거듭하면서 변화구 구사와 제구력, 경기 운영 능력이 차차 나아졌다. 알칸타라가 등판하는 날마다 타선이 잘 치는 행운까지 뒤따르면서 알칸타라의 자신감은 더욱 커졌다. 알칸타라가 올 시즌 얻은 득점지원은 리그 선발투수 중 세 번째로 많은 4.53점이다.

두산은 알칸타라가 아직 20대 후반이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30대 선수들보다 피로 회복이 빠르고 부상 위험이 적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외인 선발 크리스 플렉센(26) 역시 20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두산은 외인 투수들의 노쇠화에 대한 염려 없이 내년 시즌 전력을 구상할 수 있는 입장이다.

알칸타라가 등판 기회를 한 번 더 얻어 20승에 도전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로테이션대로라면 알칸타라는 정규시즌 1경기에 더 나갈 수 있다. 그러나 두산이 5위로 시즌을 마감하는 게 확실시되면 알칸타라는 정규시즌 등판 없이 다음달 1일 열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준비해야 할 수도 있다.

두산은 오는 27일 한화전, 29일 KIA전, 30일 키움전 등 총 3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5강 순위싸움 중인 LG, KT도 이 기간에 각각 경기가 있다. 27~29일 두산과 LG, KT의 경기 결과에 따라 알칸타라의 20승 도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더 이상의 ‘가을 악몽’은 없었다.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32)가 또다시 호투를 펼쳤다. 커쇼는 26일(한국시각) 미국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펼쳐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2020 월드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5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 했다. 총 투구수는 85개. 1차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했던 커쇼는 이날 위력적인 구위 뿐만 아니라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으로 팀 승리의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커쇼는 팀이 3-0으로 앞서던 3회말 탬파베이 타선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2실점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3-2였던 4회말 매뉴얼 마르고를 볼넷 출루시킨 커쇼는 도루 저지 과정에서 야수진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를 허용했다. 커쇼는 헌터 렌프로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 3루 상황에 놓였지만 조이 웬들을 유격수 뜬공, 윌리 아다메스를 삼진 처리하며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후 케빈 키어마이어와의 승부 도중 마르고가 과감하게 홈스틸을 시도하자, 침착하게 투구판에서 발을 뺀 뒤 포수 오스틴 반스에게 침착하게 송구,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커쇼는 이날 6개의 탈삼진으로 포스트시즌 통산 탈삼진 207개를 달성, 저스틴 벌렌더(휴스턴·205개)가 갖고 있던 이 부문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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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는 사이영상만 세 차례 수상한 메이저리그의 간판 투수 중 한 명이다. 그러나 ‘가을야구’만 들어서면 작아졌다. 이번 월드시리즈 전까지 포스트시즌 35경기에서 11승12패, 평균자책점도 4.31에 그쳤다. 5번 나선 월드시리즈에선 단 1승(2패), 평균자책점은 5.40에 달했다. 에이스의 위용에 걸맞지 않은 ‘가을야구 잔혹사’였다.

올 시즌 가을야구에서도 커쇼는 부진을 이어갔다.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 2차전에서 8이닝 3안타 무실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6이닝 6안타 3실점으로 각각 승리 투수가 됐지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DS) 4차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5이닝 7안타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이런 커쇼를 다저스가 시리즈 전체 판도를 좌우할 수도 있는 1차전에 선발 낙점한 것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커쇼는 1차전에 이어 5차전에서도 호투를 만들면서 더 이상 가을에 약한 투수가 아님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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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 현지에선 이날 커쇼가 너무 일찍 마운드를 내려간 것 아니냐는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6회말 2사후 마르고 타석에서 마운드에 올라 커쇼에게 교체의사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련의 장면들이 지적됐다. 커쇼는 로버츠 감독의 설득에 겨우 수긍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다른 내야수들과 함께 마운드에 모였던 저스틴 터너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제스쳐를 취했다. 관중석에선 마운드를 내려오는 로버츠 감독에게 야유 세례가 쏟아지기도 했다. 신시내티 레즈의 트레버 바우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소파에 앉아 TV를 보며 너무 화가 났다. 커쇼의 강판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 팬들의 생각은 어떤가’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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