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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마가 할퀸 구례 오일장 가보니

[서울신문]

9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에서 수해를 당한 오일장 상인이 물에 빠진 마늘을 정리하고 있다.구례 연합뉴스
9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에서 수해를 당한 오일장 상인이 물에 빠진 마늘을 정리하고 있다.구례 연합뉴스

“내 평생 이런 난리는 처음이야. 시장과 모든 상점이 진흙탕으로 변했어.”

9일 오전 10시 가장 피해가 컸던 전남 구례군 오일장엔 수마가 휩쓸고 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1㎞ 남짓의 시장통에는 냉장고와 소파, 선풍기 등 가전제품을 비롯한 수백여개의 물건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부인, 자녀 등과 생활용품 매장을 청소하고 있던 이모씨는 “2층 옥상 위 지붕을 타고 올라가 보트를 타고 간신히 빠져나왔다”며 “둥둥 떠다니는 가전제품 등에 몸을 다친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백화자(76)씨도 “보트가 지나갈 때면 숙박업소나 상가 건물 위층에서 ‘살려 주세요’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며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무서워서 다리가 후들거린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구례여중 체육관 임시 대피소에서 이틀째 생활하고 있는 여도영(84)씨는 “지대가 낮기도 했지만, 일평생 이런 난리는 처음”이라며 “섬진강댐과 주암댐 등 동시에 2개 댐이 수문을 열면서 피해가 커졌다”고 말했다.FX마진거래

물이 빠지면서 오일장 상인들은 이날 오전 자신의 가게를 찾았다.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전날 사시천 제방이 무너져 오일장 인근의 주유소와 숙박시설의 기름도 유출됐다. 진흙탕이 된 상점에서는 기름 냄새와 악취까지 진동했다. 손모(54)씨는 “수돗물이 끊겨 침수된 지하의 물을 퍼서 가재도구와 상품을 씻었지만 도저히 쓸 수 없다”면서 “제대로 쓸 만한 물건이 하나도 없다”며 하늘만 쳐다봤다.

피해가 심했던 화개장터로 가는 15㎞ 도로 곳곳에는 각종 수초와 커다란 나뭇가지 등이 뒤엉켜 있어 전날의 상황을 설명하는 듯했다. 지난 8일 하루 동안 420㎜의 물폭탄이 쏟아져 32년 만에 침수됐던 경남 하동군 화개면 화개장터는 이날 오전 물이 다 빠졌다. 화개장터 입구에서 식육식당을 하는 김민수(56)씨는 “이쪽 부근은 황토 뻘물인데 갑자기 섬진강댐을 방류하니까 물이 역류하면서 도로를 넘어 시장 쪽으로 들어왔다”며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댐 관리를 잘못한 게 이번 수해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호남 화합의 상징을 나타내듯 하동군 직원과 의경, 인근 마을 주민 등 수백명이 복구 작업을 도왔지만 쑥대밭으로 변한 화개장터를 청소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하동군의 한 관계자는 “포클레인 등 장비를 동원해 최대한 복구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도로·가옥 등 침수·유실된 시설물이 많다”면서 “정부의 인력과 장비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구례·하동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한국관광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한국관광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14일부터 국내 숙박시설 예약 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K-방역과 함께 하는 대국민 숙박 할인쿠폰’ 지원사업을 본격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파워사다리

14일 오전 10시부터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여기어때 등 27개 온라인여행사(OTA)를 통해 국내 숙박을 예약하면 할인 쿠폰을 개인당 1회 발급받을 수 있다.

투숙 날짜는 관광 내수 시장의 비성수기 활성화 및 추가 관광 수요 창출 목적을 살리기 위해 9월 1일부터 10월 말까지로 한정된다.

쿠폰을 발급받으면 유효시간(당일 오전 10시부터 익일 오전 7시) 내 쿠폰을 사용해 숙박시설 예약을 해야 하며 시간 내 사용하지 않거나 예약 취소 등으로 사용하지 못한 경우엔 자동 무효 처리된다. 소진 전까지는 재발급받을 수 있다.

쿠폰은 총 100만장 발급되며 3만원 할인권(숙박비 7만원 이하 시) 20만장, 4만원 할인권(숙박비 7만원 초과 시) 80만장이다.

할인이 적용되는 시설은 호텔, 콘도, 리조트, 펜션, 농어촌민박, 모텔 등 국내 숙박시설에 한정된다.

김석 한국관광공사 관광복지센터장은 “중소여행사 참여 확대를 위해 중소전문관을 별도 운영하며 11번가와 함께 이들 여행사의 상품 판매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숙박 할인쿠폰 지원사업은 5월 열린 제5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처한 관광업계 지원과 국민들의 휴식, 치유를 위해 논의했던 관광 내수 시장 활성화 대책의 일환이다.

◇ 참여 온라인 여행사 및 프로모션 현황

kaka@yna.co.kr

[유동성 파티, 불안한 내 돈] ① 넘쳐나는 돈을 좇는 사람들글로벌 경제가 유동성(流動性)의 파도에 휩쓸리고 있다. 세계 각국은 코로나19 쇼크로 기업과 개인이 ‘돈맥(脈)경화’에 빠지지 않도록 막대한 돈을 시장에 쏟아냈다. 너나 할 것 없이 금리를 0%대로 낮췄다. 이로 인해 기업이 줄줄이 도산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풀린 돈이 부동산·주식·금 등에만 쏠리며 계층 갈등과 양극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경제의 혈류를 뚫기 위해 찍어낸 돈은 우리의 삶과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켰을까. 유동성의 현재와 미래를 모색하는 시리즈를 연재한다.

자산 격차를 결정지은 건 순간의 선택이었다. 2010년 한 무역회사에 입사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태형(가명·37)씨는 이렇게 말했다. “인생에서 가장 잘한 거요? 2015년 서울에 집 산 거죠.” 그의 신혼집은 서울 부도심 24평 아파트 전세였다. 2년 후 집 주인은 “시세에 맞추겠다”며 전세보증금을 8000만원 올렸다. 이게 현실인가 싶었다. 당시 집값과 전셋값의 차이는 불과 1억원 수준. 아내와 상의 끝에 인근 아파트를 6억원에 샀다. 5년이 흐른 지금, 이씨가 산 집의 가격은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수년 치 연봉을 안 쓰고 모아야 쥘 수 있는 돈을 평가 차익으로 거둔 셈이다. “지금은 그때 집 주인한테 감사하게 생각해요. 계속 전세에 살았다면 어땠을지….”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부동산 문제는 결국 수년 전 ‘집을 샀느냐, 안(못) 샀느냐’로 귀결된다. 엄밀히 따지면 ‘서울 아파트’를 샀는지 여부로 갈린다. 서울 아파트를 샀다면 자산 증식이란 수혜를 경험하고, 그렇지 않았다면 제자리걸음을 걸었다는 것이다.


이씨와 같은 해에 입사한 강민호(가명·38)씨는 “집을 안 산 게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2017년 강씨가 결혼할 당시 서울 아파트의 매매 중위가격(중간값)은 6억원이 넘었다. 불과 3~4년 전 ‘하우스 푸어’(무리한 대출로 인한 이자 부담 때문에 집을 보유해도 빈곤하게 사는 사람들) 사태로 난리였는데, 집값이 너무 비싼 것 같았다. 망설인 사이 아파트 값은 9억원까지 뛰어올랐다. 강씨는 “돈도 없고 대출도 막혀 아파트 살 생각은 접었다”며 “평생의 기회를 놓쳤다는 후회가 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부동산 광풍(狂風)의 요인으로 지목되는 건 바로 넘쳐나는 유동성이다. 수요 옥죄기에만 나선 정부의 실책도 집값 상승을 거들었지만, 근본적으로 낮은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종하는 ‘돈의 행렬’이 집값을 올렸다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덮친 2008년 10월 국내 정기적금 금리는 연 5.14%였다. 지금은 불과 1.23% 수준이다.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는 “과거 고금리·고성장 시대는 저축하는 사람에게 가장 유리하고 대출 받는 사람이 불리한 시기였다”며 “지금과 같은 저금리·저성장 시대에선 근로소득이 주력인 사람들도 투자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9일 말했다.파워볼사이트

패러다임 전환에 기름을 부은 건 ‘코로나 쇼크’였다.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액세서리 도매업을 하는 박모(40)씨는 생전 처음 주식 계좌를 만들었다. 코로나 이전 1000만원까지 찍었던 월 매출은 70만~80만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장사가 안 되자 주변 상인들 입에선 주식 얘기가 하나 둘 새어 나왔고, 시세 차익을 거둔 사례가 무용담처럼 퍼졌다. 박씨도 소위 ‘코로나 백신’ 테마주에 모아둔 돈 일부를 투자했다. “가게 매출과 적금 이자만 보다간 굶어 죽겠더라고요.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거 같아서요.”

유동성이 넘치는 시대는 ‘근로소득을 모아 자산을 불린다’는 개념을 무너뜨리고 있다. 부동산뿐 아니라 주식, 금 가격까지 무섭게 치솟으면서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는 2300선을 돌파하며 2018년 10월 이후 고점을 갈아치웠다. 코로나 쇼크가 불거진 지난 3월 대비 160%를 웃도는 수치다. 한국거래소 KRX금시장의 금 현물 1g 가격은 2018년 9월 4만3000원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8만원을 코앞에 두고 있다. 최근 2년 수익률로 보면 서울 부동산보다도 높다.

유동성 격변에 휩싸인 건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최근 미국에는 ‘로빈 후드’, 일본에선 ‘닌자 개미’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미국 젊은층이 로빈후드라는 주식투자 애플리케이션으로 투자에 뛰어들고, 일본의 온라인 주식 계좌 개설 건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탄생한 용어들이다.

그러나 유동성이 자산 투자에만 쏠리며 실물을 왜곡하는 형국은 우려스럽다. 올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2.9%’로 76년 만에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다. 일본도 올해 성장률이 -8%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직장인 월급은 제자리인데 집값과 실업률은 올라가고 좋은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다”며 “정부가 임대주택을 늘리겠다는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효과가 미지수인 상황에서 청년 등이 느끼는 박탈감은 커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지나친 불안감으로 인한 ‘패닉 바잉’(Panic Buying·공포에 의한 매수)에는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역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경제 위기 상황에서 ‘저금리’라는 인화물질이 뿌려진 형국이라는 것이다. 홍춘욱 대표는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던 시점이 훗날 보면 위험한 때인 경우가 많았다”며 “공포심리에 쫓겨 투자에 나서는 건 정말 말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양민철 조민아 기자 listen@kmib.co.kr

좌천인사로 사표 낸 광주지검장
“정권수사 걸려 있어 이성윤 유임
윤 총장만 남겨 두고 나와 미안”
내부망엔 “추미애 위법한 지휘권”

지난 7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 직후 사의를 표명했던 문찬석(왼쪽 사진) 광주지검장이 9일 이성윤(오른쪽 사진)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사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연합뉴스]
지난 7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 직후 사의를 표명했던 문찬석(왼쪽 사진) 광주지검장이 9일 이성윤(오른쪽 사진)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사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연합뉴스]

“그분이 검사인가요. 저는 검사라는 생각을 안 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 직후 사의를 표명했던 문찬석(59·사법연수원 24기) 광주지검장이 9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성윤(58·23기) 서울중앙지검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검사가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리기까지 했다.

전남 영광 출신으로 초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을 역임해 ‘여의도의 저승사자’로 불렸던 그는 이번 인사에서 초임 검사장 보직인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임명되면서 사실상 좌천됐다. 문 검사장이 지난 2월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기소 지시를 거부한 이 지검장을 정면 비판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Q : 좌천성 인사가 날 줄 몰랐나.
A : “미리 전화라도 해줬으면 알아서 사직했을 거다. 인사 발표 1시간쯤 전에 윤석열 검찰총장이 전화로 알려줘서 그때 알았다. 그래서 ‘총장님, 제가 이런 욕까지 당하면서 남아있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Q : 지난 2월 전국 검사장 회의에서 이 지검장을 면전에서 비판해 화제가 됐다.
A : “그런데 그분이 검사인가. 나는 검사라는 생각을 안 하고 있다. 내가 검찰 내부통신망에 올린 글에 ‘검사라는 호칭으로 불린다고 다 검사는 아니다’라고 썼듯이 말이다.”

Q : 이 지검장은 유임됐는데.
A : “다른 사람을 (중앙지검장으로) 안 시키지. 무섭거든. (이 지검장 아닌) 나 같은 사람은 해야 할 일을 안 하면서 그런 짓은 안 한다.”

Q : 정권 관련 수사들이 걸려 있어서 그렇다는 건가.
A : “그렇다. 과거 박근혜 정권 시절 서울남부지검 차장검사로 있으면서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 처남의 대한항공 취업 청탁 의혹 사건을 맡은 적이 있는데, 수사해보니 증거가 없고 기소할 수 없는 사안이라 무혐의 처분했다. 그런데 수사 주체에 따라서는 (압력을 느껴) 기소한 이도 있었을지 모른다. 무혐의인 걸 정치적 이유만으로 기소할 수는 없다. 있는 그대로, 오직 법리에 충실해야 하는 게 법률가다. ‘채널A 강요미수 의혹사건’ 수사(주체는)는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

Q : 미련은 없나.
A : “심혈을 기울여 만든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 올 초 없어지면서 금융수사 시스템이 다 무너진 것이 안타깝다. 그 폐해가 (라임과 옵티머스 등) 각종 사모펀드 사태에서 고스란히 나오고 있다.”

Q : 사의를 표명한 간부들이 적지 않다.
A : “윤 총장을 혼자 두고 나가는 게 미안하지만, 공직자는 인사 명령이 나면 자리를 옮겨야 한다. 그게 임명직의 한계다. 국민께서 바로잡아주셔야 한다. 국민께서 해주셔야 한다.”
문 검사장은 앞서 8일 검찰 내부 통신망에 올린 글에서 “‘친정권 인사들’, ‘추미애 검사들’로 평가받는 검사들을 노골적으로 전면에 내세우는 행태가 우려스럽고 부끄럽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전국시대 조나라가 인재가 없어서 장평전투에서 대패했고, 40만 대군이 산 채로 구덩이에 묻혔나. 옹졸하고 무능한 군주의 무능한 장수 등용이라는 그릇된 용인술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채널A 사건과 관련해 “역사상 최초로 검찰청법상 총장의 지휘·감독권을 박탈한, 위법한 장관의 지휘권이 발동됐는데 대상 사건의 실체가 없는 것 같다. 이 정도면 ‘사법 참사’라 할 수 있는데 누가 책임져야 하느냐”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김웅 “정권 앞잡이, 애완용 검사 득세”=검사 출신의 김웅 미래통합당 의원도 8일 페이스북에서 “정권의 앞잡이, 정권의 심기 경호가 유일한 경력인 애완용 검사들이 득세하는 세상이 됐다”고 이번 인사를 비판했다.

박사라·신혜연·윤정민 기자 park.sara@joongang.co.kr

OECD 46개국 명목 GDP 성장률·환율 전망 토대
1인당 국민소득은 2만달러대로 내려앉을 가능성 커

부산항 신선대부두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항 신선대부두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뉴스) 차지연 정수연 기자 = 한국 경제가 올해 역성장하더라도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순위는 12위에서 9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한국보다 컸던 캐나다, 러시아, 브라질 경제 규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크게 쪼그라들기 때문이다.

10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명목 GDP는 코로나19의 2차 확산이 없는 경우 작년보다 1.8% 감소한 1천884조8천억원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OECD가 내놓은 올해 원/달러 환율 전망치(1,222.0원)를 토대로 원화 기준 명목 GDP를 미 달러화로 환산해 보면, 올해 한국의 명목 GDP는 1조5천449억3천만달러를 기록하게 된다. OECD는 각국 통화 기준 명목 GDP와 환율을 전망했지만 달러화로 환산한 명목 GDP 수치는 별도로 내놓지 않았다.

이는 OECD가 경제 상황을 전망한 46개국(37개 회원국·9개 비회원국) 가운데 아홉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OECD가 세계 모든 국가의 경제 규모를 전망하지는 않았지만 선진국부터 중국, 러시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덩치가 큰 주요 개발도상국의 수치를 모두 내놓은 만큼 이 전망대로라면 한국의 경제 규모는 지난해 12위에서 올해 9위로 상승한다.

지난해 한국의 순위는 브라질(9위), 캐나다(10위), 러시아(11위) 등에 이어 12위였다.

미국은 올해 명목 GDP가 5.7% 감소하더라도 경제 규모가 20조2천39억5천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13조8천338억3천만달러로 2위고 일본, 독일, 인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가 이들의 뒤를 잇게 된다. 미국부터 이탈리아까지 1∼8위 사이 국가는 지난해와 올해 사이에 순위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10위였던 캐나다는 올해 명목 성장률이 -7.5%로 떨어져 순위가 한국보다 낮은 10위에서 머무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명목 성장률이 -14.1%로 전망된 러시아도 지난해와 같은 11위를 기록하게 된다. 브라질은 명목 성장률 전망치가 -3.9%로 상대적으로 양호했으나 물가 상승률이 다른 나라보다 높고 헤알화가 절하된 만큼 순위는 2019년 9위에서 올해 12위로 밀린다.

한국의 경제 규모 순위가 9위로 올라가게 되더라도 실제 생활 수준에 직결되는 지표인 1인당 국민소득(GNI)은 2만달러대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GNI는 3만2천115달러였다. 지난해 1,165원대였던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 이상으로 치솟았고 올해 마이너스 성장 위험이 큰 점을 고려하면 1인당 국민소득 역시 3만달러대를 유지하지 못할 수 있다.

[표] 각국 통화 기준 명목 GDP 전망치, 달러화 대비 환율 전망치(모두 Single-hit 기준), 이를 토대로 계산한 달러 기준 명목 GDP 순위

※ 자료 : OECD

j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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