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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병원·의료진 모두 이익되는 정책”..여야 ‘입법 지원” 요청

이재명 경기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재명 경기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병원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를 법제화해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의 편지를 여야 국회의원 전원에게 보냈다고 경기도가 18일 밝혔다.파워볼사이트

이 지사는 편지에서 “수술실 CCTV 설치는 환자들이 안심하고 수술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안”이라며 “사업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술실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입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 수술실에서의 대리수술을 비롯한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인해 환자와 병원 간 불신의 벽이 매우 높다”면서 “수술실 CCTV 설치는 환자들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어 결국 환자와 병원, 의료진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또 “경기도는 현재 민간 의료기관의 수술실 CCTV 설치·운영을 뒷받침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인 만큼 의원님들이 관심을 갖고 역할을 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도는 2018년 10월 전국 최초로 도의료원 안성병원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5월에는 수원, 의정부, 파주, 이천, 포천 등 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 전체에 수술실 CCTV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민간의료기관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수술실 CCTV 설치비 일부 지원하기로 하고 참여할 의료기관을 공모했다. 공모에는 3곳이 신청했으며 지원 대상은 다음 달 말 확정될 예정이다.

도는 수술실 CCTV 설치 확대를 위한 도 차원에서의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하며 정부, 국회와도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할 방침이다.

[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이 지사는 9일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을 비롯한 12명의 의원이 병원 수술실 내 CCTV 설치 의무화 법안을 발의한 것은 반가운 소식”이라며 “이 법안은 19·20대 국회에서 꾸준히 발의됐지만, 의료계의 반발 등으로 계류되다가 결국 국회 종료로 자동 폐기됐는데 21대 국회에서 다시 추진하게 된 만큼 이번에는 꼭 결실을 보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해 외과계 9개 학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등은 수술실 CCTV 설치 법안이 의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보고 의료진의 인권을 침해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수술실 CCTV 설치 논란 (PG) [장현경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수술실 CCTV 설치 논란 (PG) [장현경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서울신문]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몇만 달러 빚 때문에 개인 비서와 다투다 숨진 나이지리아의 모터바이크 공유업체 고카다 공동창업자이며 최고경영자(CEO)인 파힘 살레의 촬영 시기 미상의 사진이다.고카다 제공 AP 연합뉴스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몇만 달러 빚 때문에 개인 비서와 다투다 숨진 나이지리아의 모터바이크 공유업체 고카다 공동창업자이며 최고경영자(CEO)인 파힘 살레의 촬영 시기 미상의 사진이다.고카다 제공 AP 연합뉴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아파트에서 끔찍한 주검으로 발견된 방글라데시와 네팔의 차량 공유업체 파타오(Pathao) 공동창업자 파힘 살레(33)를 살해한 혐의로 그의 개인 비서가 체포됐다.파워볼게임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의 모터바이크 공유업체 고카다(Gokada)도 공동창업한 살레의 금융이나 개인사를 돌봐주던 비서 티레세 하스필(21)을 2급 살인 혐의로 검거했다고 영국 BBC가 17일 뉴욕 경찰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용의자는 수만 달러의 빚을 살레에게 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하스필은 테이저건을 이용해 살레를 기절시킨 뒤 흉기로 마구 찔러 숨지게 했다.

다음날 저녁 고인의 사촌이 아파트를 찾았다가 머리와 신체 부위들이 제각각 토막 난 그의 주검이 들어 있는 봉지와 전기톱 등을 발견했다. 경찰은 전날 밤 엘리베이터 안에 마스크를 쓴 채 고인을 쫓아 들어간 한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격했는데 비서 하스필이었던 것이다.

방글라데시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고인은 고교 재학 중 첫 회사를 창업할 정도로 수완이 있었다. 파타오를 창업한 것은 2015년의 일이었다. 최근에는 나이지리아의 모터바이크 택시 어플리케이션 고카다를 창업하는 데 도움을 줬지만 연초에 라고스 당국이 이 택시 사업을 금지하는 바람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와 파타오를 공동 창업했던 후세인 M 엘리우스는 방글라데시 일간 데일리 스타와의 인터뷰를 통해 “파힘은 방글라데시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켜 한계를 뛰어넘도록 하는 기술의 잠재력을 믿었다”며 “공통의 목적과 비전을 공유하면 어떤 미래를 안길 수 있는지 약속했다. 파타오와 우리 전체의 생태계를 위한 믿기지 않는 영감을 준 인물로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IOC 위원장 “관람객 축소 검토해야”..입장권 수입 감소할 듯
바흐, 위원장 선거 재출마 의향..당선되면 임기 4년 연장

도쿄올림픽 주경기장으로 건설된 일본 국립경기장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올림픽 주경기장으로 건설된 일본 국립경기장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의 종목과 경기 수를 축소하지 않고 추진한다는 방침이다.파워볼게임

조직위는 이같은 내용의 도쿄올림픽 일정과 경기장에 관한 세부 계획을 IOC 총회에 17일 보고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 등 일본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개막식은 내년 7월 23일, 폐막식은 8월 8일 도쿄도(東京都) 신주쿠(新宿)구에 있는 일본 국립경기장에서 열린다.

조직위는 첫 경기인 소프트볼 일본-호주전을 개막식보다 이틀 앞선 7월 21일 후쿠시마(福島)현에서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가 원전 사고 발생지인 후쿠시마의 방사선량이 안전한 수준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가운데 이곳에서 일부 행사를 개최를 강행하는 것은 대회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 내부 모습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공식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 내부 모습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공식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도쿄올림픽은 도쿄를 비롯한 일본 내 9개 광역자치단체에 있는 42개 시설에서 33경기 339개 종목으로 추진된다. 조직위가 제시한 경기 일정과 경기장 배치 등은 연기 전의 계획을 기본적으로 이어받은 것이며 종목이나 경기 수는 그대로 유지됐다.

조직위는 이미 판매한 경기 입장권을 희망자에게 올가을 이후 환불할 계획이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총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올림픽 간소화 방안에 관한 질문에 “관람객을 줄이는 것은 검토해야 할 시나리오 중 하나”라고 말했다고 NHK가 전했다.

그는 개회식이나 폐회식 축소는 도쿄 조직위원회가 결정할 일이라고 전제하고서 “개최국의 환대나 올림픽의 가치를 보여주는 중요한 기회이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첫 대회로서 조직위원회가 올바른 균형점을 찾아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관람객 수를 줄이면 입장권 수입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올림픽을 1년 연기하기로 해 이미 일본 측의 부담이 커진 가운데 입장권 수입까지 축소하면 재정 압박은 한층 심해질 전망이다.

일본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지 않고 있어 현재로서는 개최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바흐 위원장은 이날 회견에서 임기 연장을 목표로 내년 봄 IOC 회장 선거에 재출마할 뜻을 표명했다.

지난 10년간의 협상, 소득없이 끝나
에티오피아 ‘경제부흥’ vs 이집트 ‘생존 위협’
복잡한 국제 관계..군사적 충돌 우려도

에티오피아 정부가 나일강 상류 청(blue)나일강에 건설중인 초대형 댐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GERD)’의 모습.[로이터]
에티오피아 정부가 나일강 상류 청(blue)나일강에 건설중인 초대형 댐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GERD)’의 모습.[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에티오피아 정부가 결국 나일강 상류에 건설중인 초대형 댐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GERD)’에 물을 채우기 시작했다.

아프리카연합(AU)의 중재로 지난 10년간 이어져온 나일강 수계 수자원 활용에 관한 에티오피아와 이집트의 협상이 결국 무위로 끝난 것에 대한 에티오피아 측의 대응이다.

이로써 ‘나일강 물전쟁’은 최악의 경우 무력 충돌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소득없이 끝난 10년간의 협상

셀레시 베켈레 에티오피아 수자원부 장관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국영방송 EBC에 출연해 GERD에 물을 채우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거대한 댐이 1억1000만 에티오피아 국민에게 가난으로부터 벗어날 결정적 기회를 줄 것”이라며 “댐 건설과 물 충전은 동시에 이뤄지는 만큼 댐이 완공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에티오피아 관리들은 이집트, 수단이 참가한 회담이 성과없이 끝난 이유에 대해 “이집트 측이 무분별하고 과도한 요구 사항을 내놓았다”고 비판했다.

나일강 하류에 위치한 이집트는 GERD 때문에 나일강 수자원에 대한 통제력을 잃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집트 측은 댐에 물을 가두기 전 합의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에티오피아는 담수에 관한 문제는 자국의 권리며 강수랑이 풍부한 우기에 물을 가두기 때문에 주변국에 대한 영향도 별로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에티오피아의 담수 결정에 협상에 함께 참여한 인접국 수단은 즉각 비난 성명을 냈다.

16일 수단 측은 “GERD 담수가 시작되면서 나일강 하류 지역의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며 “이는 매우 일방적인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집트도 에티오피아 측에 “즉각적으로 해명하라”며 압박했다.에티오피아 ‘경제부흥’ vs 이집트 ‘생존 위협’…동상이몽

에티오피아는 GERD 건설이 국가 경제 부흥의 첫 신호탄을 쏘는 것으로 생각하고 국가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지난 2011년부터 GERD 건설에 나섰다. 저수량 740억t으로 한국 최대 소양강댐(29억t)보다 25배 이상 크다. 댐 높이 155m, 길이 1.8km에 이르고 공사비는 46억달러(약 5조500억원)가 들었다.

에티오피아는 이곳에 6000MW급 수력발전소를 건설해 전 국민의 65%인 7000만명이 전력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을 타개하고, 이웃 나라에 전력을 수출해 경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로 GERD 건설에 나섰다. 오는 2023년 완공 예정이며, 현재 공정률은 약 70%다.

나일강 상류 청(blue)나일강 물줄기를 막아 건설하는 GERD의 총 담수량은 740억 세제곱미터에 이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집트에선 에티오피아가 나일강 상류에 거대한 댐을 짓고 물을 채워 수자원을 통제하게 되는 상황을 ‘생존의 문제’로 여기고 있다.

에티오피아 정부가 나일강 상류 청(blue)나일강에 건설중인 초대형 댐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GERD)’의 담수 전(상단 사진)과 후의 차이나는 모습. 상단 사진은 지난달 26일 촬영됐으며, 하단 사진은 지난 12일 촬영됐다. [AP]
에티오피아 정부가 나일강 상류 청(blue)나일강에 건설중인 초대형 댐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GERD)’의 담수 전(상단 사진)과 후의 차이나는 모습. 상단 사진은 지난달 26일 촬영됐으며, 하단 사진은 지난 12일 촬영됐다. [AP]

나일강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이집트 인들에게 나일강 유량은 매우 중요하다. 이집트 인구의 90% 이상이 나일강을 식수원으로 사용하고, 농업·어업·교통·관광 등의 용도로 활용한다.

이집트 정부는 나일강 유량이 2% 줄어들면, 20만 에이커의 농경지를 잃어 약 100만명의 생계 위협으로 이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복잡한 국제 관계…군사적 충돌 우려도

이집트가 에티오피아의 댐 건설에까지 관여하는 주된 근거는 지난 1929년 영국 정부가 이집트에 부여한 나일강 상류 사업에 대한 거부권이다.

실제 이집트는 1960년부터 아스완 하이댐을 건설하면서 군사적 압력까지 가하면서 상류 국가들의 댐 건설을 가로막았다.

이집트는 에티오피아에 대해 만약 일방적 담수가 진행될 경우 군사적 행동을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고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찍이 1970년대 당시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이 “댐이 지어지면 전쟁을 벌일 것”이라고 위협한 것과 유사하다.

양국의 협상에는 미국을 비롯해 국제연합(UN), AU 등이 중재에 나섰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지난 2월에는 맹방 이집트의 요청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재에 나섰지만, 역시 미국의 동맹국인 에티오피아가 미국 행정부의 이집트 편파성을 이유로 회담에 불참하기도 했다.

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 방법에서도 양측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자국에 본부가 있는 AU에서 풀기를 원하지만, 이집트는 UN 안전보장이사회 등에서 다루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주변국들의 이해 관계 역시 복잡하게 얽혀있다.

나일강 수계 지역 주변도 [BBC]
나일강 수계 지역 주변도 [BBC]

에티오피아의 일방적 담수 결정에 비난 성명을 낸 수단 역시 GERD 건설의 수혜국이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해마다 발생하는 나일강 범람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남수단과 케냐, 지부티 등 에티오피아 주변 국가들은 직접적인 입장을 표명하진 않고 있지만, 에티오피아로부터 값싼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내심 GERD 건설을 반기는 입장이다.

‘삼시세끼’를 통해 풀어본 남북의 어촌 생활

[편집자주][북한 100℃]는 대중문화·스포츠·과학·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북한과의 접점을 찾는 코너입니다. 뉴스1 북한팀의 구성원들이 각자의 관심사와 관점을 가감 없이 독자들에게 소개합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월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말을 맞아 수도 평양의 주민들에게 물고기를 선물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월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말을 맞아 수도 평양의 주민들에게 물고기를 선물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수도의 곳곳에서 사회주의 바다 향기를 풍기며 물고기들이 수도의 시민들에게 공급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말을 맞아 수도 평양 주민들에게 물고기를 보냈다는 소식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전해졌다. 당시 ‘물고기 덩어리’를 받고 기뻐하던 평양 시민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 언제, 어디서나 물고기를 구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는 나라로부터 물고기 선물을 받는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인 터다.

지난주 막을 내린 tvN 예능 ‘삼시세끼 어촌편5’을 보다가 문득 이 물고기 덩어리가 생각났다. 프로그램의 취지는 도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한 끼 때우기를 낯선 곳에서 가장 어렵게 해 보자는 것이란다. 패스트푸드, 배달음식이 익숙한 도시민들에게 어촌은 한 끼를 때우기 쉽지 않은, 충분히 낯선 곳이었다. 남한의 어촌에서 물고기를 받고 좋아하던 평양 시민들의 마음을 이해해 볼 수 있을까.

tvN '삼시세끼' 포스터 © 뉴스1
tvN ‘삼시세끼’ 포스터 © 뉴스1

◇북한 인민들도 취미로 즐기는 낚시

‘삼시세끼’의 묘미는 ‘세미프로’ 출연진들의 활약이다. 그중 배우 유해진은 수준급 낚시 실력으로 세끼 식재료를 책임지고 있다. 그는 이 곳에서 생계와 취미 사이의 낚시를 즐긴다. ‘시간이 나길래’ 배 면허까지 딸만큼 어촌 생활에 몰입한 모습이다.

북한에도 취미 낚시를 즐기는 인민들이 생각보다 많다. 우리의 동호회격인 북한의 ‘낚시질애호가협회’는 전국 각지 수천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협회가 지급한 회원증을 소지하고 있으면 낚시도구 매점 등에서 각종 도구를 우선으로 구입할 수 있다.

이들은 또 매년 열리는 ‘전국 낚시질 대회’에 참가할 자격을 얻는다. 대회는 2002년 10월 대동강에서 시작됐으며 지난 2018년에는 처음으로 강원도 고성군 앞바다에서 ‘바다낚시’로 진행됐다. 낚시꾼들은 스스로 제작한 대낚시, 기계낚시, 줄낚시 등 도구를 이용해 여가시간에 습득한 기술을 발휘한다고 한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취미 낚시는 민족문화유산, 전통문화 등을 중시하는 북한이 이를 권장한 데 따른 것이다. 물론 식량난 해결이 시급한 북한 인민들이 마냥 취미로만 낚시를 하긴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즐기는’ 낚시는 성취감과 식량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활동일 것이다.

유해진이 직접 운전한 '형배ya(야)호'.(tvN 삼시세끼 갈무리)© 뉴스1
유해진이 직접 운전한 ‘형배ya(야)호’.(tvN 삼시세끼 갈무리)© 뉴스1

◇북한에도 형배ya(야)호가 있을까

낚시꾼(?) 유해진이 ‘형배ya(야)호’ 선장이 된 것처럼, 북한에서도 어업에 나서는 인민들은 소형 배를 이용하곤 한다. 지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강원도 삼척항에 정박한 소형 목선이 떠올리면 쉽다. 당시 엔진이 탑재된 약 10m 길이의 목선에는 다수의 어구와 오징어, 쌀 등이 적재돼 있었다. 표류하는 과정에서 고장이 나긴 했지만 GPS도 소지한 상태였다.

통일부의 북한정보포털에 따르면 북한 어선은 크게 무동력 어선과 동력어선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약 1500여 척의 동력어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안어업에는 주로 무동력 어선이 이용되고, 약 4000~9000척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한다. 다만 북한 어선은 전시에 대비하는 보조함정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관련 정보가 제한적이다.

특히 집권 이후 줄곧 수산업 성과를 독려해 온 김 위원장은 2015년 어민들에게 황금해호, 단풍호 등 표준 어선을 개발해 보급하기도 했다. 물론 이는 먼바다에 사용하는 ‘철선’으로 취미 낚시와 밀접한 관련이 있진 않지만, 김 위원장이 얼마나 어업에 관심을 쏟았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보도에 따르면 단풍호는 트롤과 건착, 저인망 등 기존에 여러 척의 어선이 수행하던 기능을 모두 합쳐 놓은 어선으로 사시사철 수심, 해류에 관계없이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최근 들어선 어선 어업보다는 양어·양식이 강조되고 있는데 이는 대북 제재의 여파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지난달 30일 발간한 ‘북한해양수산리뷰’에서 “대북제재로 인한 유류 부족으로 어선 가동률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어획량 감소와 직결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삼시세끼에서 선보인 문어짬뽕.(tvN 삼시세끼 갈무리)© 뉴스1
삼시세끼에서 선보인 문어짬뽕.(tvN 삼시세끼 갈무리)© 뉴스1

◇남북이 문어·도미·장어를 다루는 방법

월척을 낚는 것만큼 맛있게 요리를 해 먹는 것도 중요할 테다. 세끼 식구들은 죽굴도에서 총 28끼 45개 메뉴를 만들어 먹었는데, 손호준은 그 수많은 음식 중 다시 먹고 싶은 음식으로 ‘문어 짬뽕’을 꼽았다. 북한에서도 문어 짬뽕을 먹을 수 있을까.

일단 북한에서 문어는 동해 인근에서 양식업으로 키우기에 적합하다고 한다. 홈페이지 ‘조선의 료리’에는 문어 짬뽕은 없었지만 문어숙회, 문어 튀기(김), 문어꼬치구이, 문어무침, 문어회, 문어 냉채, 문어 석박김치, 문어 식혜, 문어포 등 다양한 요리 방법이 소개돼 있다. 그만큼 활용도가 높은 재료인 모양이다.

이 중 삼시세끼에서도 선보인 문어숙회는 ‘더 맛있게 먹는 방법’까지 소개돼 있다. 조선의 료리는 “조상들은 신선한 물고기를 투박하게 썰거나 작게 썰어서는 생선의 고유한 맛을 볼 수 없다고 하여 대체로 입에 넣으면 혀에 사르르 감기면서 씹힐 정도의 크기로 얇게 썰었다”라고 설명했다. 차승원이 선보인 문어숙회는 이 조리법을 잘 따른 것 같다.

삼시세끼에서 선보인 참돔회.(tvN 삼시세끼 갈무리)© 뉴스1
삼시세끼에서 선보인 참돔회.(tvN 삼시세끼 갈무리)© 뉴스1

삼시세끼에서 회라면 빠질 수 없는 게 참돔(도미) 회다. 유해진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참돔을 낚은 순간을 꼽았다. 지난 시즌부터 시작해 무려 5년(?)을 기다렸을 정도다. 그렇게 고생해 낚은 참돔은 차승원에 의해 회로 만들어지고 나머지 뼈와 살들은 매운탕으로 재탄생한다.

‘조선의 료리’는 식재료 도미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도미는 생김새가 아름답고 고기 맛이 좋은 고급 어족이다. 예로부터 도미 가운데서 으뜸으로 쳐준 것은 다도해의 도미였다. 도미는 살이 희고 고소하므로 회를 쳐서 먹거나 국, 탕, 찜, 전골, 구이 등을 해 먹을 수 있다.” 그래서인지 홈페이지에는 도미탕, 도미찜, 도미전골 등 도미를 이용한 요리가 다양하게 소개돼 있다.

'조선의 료리'가 소개하고 있는 도미탕.(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조선의 료리’가 소개하고 있는 도미탕.(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참돔과 달리 ‘죽굴도 5대장 중’ 하나인 붕장어는 기대도 안 했던 통발로 들어오는 반전이 연출된다. 차승원은 힘이 좋은 붕장어 앞에 잠깐 당황하지만 이내 완벽하게 요리해낸다. 북한도 “옛사람들은 소서 때의 뱀장어는 인삼과 같다고 하였다”라고 하는데, 장어의 효능은 남북을 가리지 않는 모양이다.

취미든, 생계든 ‘한 끼’에 대단한 수고가 담긴다는 건 남북이 공통인 것 같다. 세끼 식구들 중 요리를 담당하던 차승원은 손호준과 함께 낚시에 나섰다가 유해진(혹은 낚시꾼)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처음엔 ‘바다도 보고 나름 괜찮겠다’라고 그랬는데 그게 아니더라는 거야. 외롭고 고단하고 심적인 부담이 컸겠구나. 뭐라도 잡아와야 되는데 이런 거 되게 힘들었겠다.”

아마 식재료의 소중함에 무감각해진 도시 시민들에게도 와 닿는 말이었을 것 같다. 물고기 덩어리를 최고지도자의 ‘은정’이라며 받아 안은 평양 시민들도 이런 마음이었을까. 식재료의 소중함이 새삼 크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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