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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최지영 기자] ‘룰러’ 박재혁이 남은 1라운드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했다.파워볼사이트

지난 1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는 1라운드 3주차 젠지 대 샌드박스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젠지는 2대 0 완승을 거두며 4연승을 기록했다.

초반부터 젠지는 압박을 거세게 넣으며 일찍감치 승기를 잡았다. 싸움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어떤 전투에서든 승리하며 제대로 속도감을 선사했다.

박재혁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박재혁은 애쉬를 1, 2세트 픽하며 딜이면 딜, 이니시면 이니시 모든 부분에서 뛰어난 모습을 선보였다.

박재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싸움에서 우리 팀이 거의 다 이겨 만족스러운 경기였다”며 2대 0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1세트 아펠리오스를 벤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상대가 아펠리오스를 가져가도 이길 자신이 있어서 크게 상관 안했다”며 라인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재혁은 다음 경기 T1과의 맞대결에 대해 “싸움을 통해 치고 박고 재밌는 경기할 테니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며 팬들의 기대감을 단번에 샀다.

아울러 박재혁은 “점점 연습때 경기력이 돌아오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이 싸우고 더 킬을 낼 수 있도록 재밌는 경기 펼치겠다”고 남은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룰러’ 박재혁의 인터뷰 전문이다.

> 2대 0으로 샌드박스를 이겼는데 승리 소감은?

매 세트 엄청 많이 싸웠다. 싸움도 우리 팀이 거의 다이겨서 매우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 1세트 때 아펠리오스를 풀었는데 이유는?

상대가 아펠리오스를 가져가도 이길 자신이 있어서 크게 상관 안했다. 

> 애쉬라는 픽 때문에 자신감이 있었나?

딱히 애쉬라서 자신감이 있었다기보다는 어떤 구도에서도 이길 자신이 있었다. 챔피언이나 상대 선수 상관없이.

> 최근 경기력이 좋다. 경기력 상승에 대해선?

저번까지만 해도 경기 안에서 신경 쓸게 많았다. 그래서 제 플레이가 안 좋게 나왔고 이상하게 죽는 장면도 많았다. 그런데 요새는 경기 내적으로 신경 쓰는 부분이 줄고 팀원들 서로 신경써주는 게 많아졌다. 

여기에 싸움까지 많아지니 다른 생각보다는 플레이에 신경을 많이 써서 경기력이 상승한 것 같다.

> 4연승까지 찍고 다음 상대가 T1이다. T1과의 맞대결에 대해선?

현재 LCK에 있는 팀들은 다 잘하는 것 같다. 한판 한판 중요한데, T1과의 대결에서도 싸움을 통해 치고박고 재밌는 경기 할테니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 ‘테디’ 박진성과 만나는데, 어떨 거 같나.

테디와의 맞대결에서는 이길 자신이 있지만 그날 컨디션에 따라 다를 것 같다. 이긴다는 확정은 못 짓겠다.

> 그렇다면 룰러가 생각하는 원딜 1티어는 무엇인가.

자주 벤으로 등장하는 바루스, 이즈리얼, 칼리스타가 1티어라고 생각한다. 아펠리오스 같은 경우는 1.5에서 2티어로 판단된다.

> T1 대 담원 경기 봤을텐데, 경기를 평가하자면?

민감한 부분인데, T1 스타일을 보면, 눈만 마주치면 싸우려하는게 보였다. 우리 스타일과 많이 비슷한 것 같았다.

> 최근 봇라인 중심으로 스노우볼을 만드는데 강팀들 상대로 봇 5대5 갈 수 있다. 반반으로 간다면 어떻게 스노우볼을 굴릴 생각인가? 

오브젝트를 통해 상황을 풀 것이다. 오브젝트를 먼저 치면서 상황을 만들 거 같다. 어떻게든 싸움 걸려고 하고 모든 방면에서 시도해 이길 예정이다.

> T1전에서 봇 5대5 구도가 나올 것 같은데, 룰러가 생각하기엔?

상대 봇듀오도 잘한다. 제가 생각했을 때 5대5 구도가 나오거나 좀 더 잘하면 6대4 정도로 나올 것 같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점점 연습때 경기력이 돌아오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이 싸우고 더 킬을 낼 수 있도록 재밌는 경기 펼치겠다. 

‘비욘드’ 김규석의 폼이 심상치 않다. 전성기 때보다 더한 실력이다. DRX에게도 통할 지 기대된다.파워사다리

2020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12일 차 일정이 종각 롤 파크에서 2일 열린다. 2경기 대진이 흥미롭다. DRX와 팀 다이나믹스가 만난다.

다이나믹스는 승격 직후인 이번 스플릿보다 두각을 보이고 있다. 현재 상위권과 중위권을 나누는 기준선인 3승 고지에 일찌감치 올랐다. 경기력도 좋다. 모두가 1인분 이상을 톡톡히 해주고 있으며 운영도 깔끔하다. 이제 막 승격한 팀이라고 믿기 힘든 수준이다.

특히, 다이나믹스의 초반에 윤활유를 붓는 역할을 ‘비욘드’ 김규석이 잘해주고 있다. 날카롭게 상대의 허를 찌르는 듯한 갱킹이나 물 흐르는 듯한 정글 동선이 일품이라는 평가다. 과거 MVP 시절 자신의 전성기엔 무력으로 승부를 하는 스타일이었다면 지금 ‘비욘드’는 두뇌를 갖춘 명석한 정글러가 된 것만 같다.

그의 움직임은 첫 상대였던 kt 롤스터부터 마지막 상대였던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모두 통했다. 패배했던 아프리카 프릭스전에도 ‘비욘드’가 크게 티나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제역할을 해줬다. ‘비욘드’가 상대 라이너들에게 틈을 만들면 다이나믹스의 라이너들이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 크게 벌렸다. 현재 다이나믹스가 3승 1패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이번 상대인 DRX에게도 ‘비욘드’의 틈 만들기가 성공할 지가 관건이다. DRX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만큼 똑똑하고 캐리력 넘치는 라이너를 보유한 팀이다. 특히, ‘쵸비’ 정지훈과 ‘데프트’ 김혁규의 쌍두마차가 일품이다. 이 둘의 든든한 지원 아래 ‘도란’ 최현준이나 ‘표식’ 홍창현, ‘케리아’ 류민석이 폭넓게 움직일 수 있다. ‘쵸비’와 ‘데프트’는 상대의 초중반 노림수에 거의 당해주지 않는 걸로 유명하다.

DRX도 현재 폼이 매우 좋아 다이나믹스 입장에서는 반전을 만들 필요가 있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그랬듯이 ‘비욘드’가 있다. 그가 초반부터 DRX의 라이너들을 어떻게 흔들어놓는지에 따라 경기 내용 중 많은 것이 바뀔거다.

[엑스포츠뉴스 최지영 기자] ‘클리드’ 김태민이 달라진 ‘속도의 젠지’ 스타일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파워볼사이트

지난 1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는 ‘2020 LCK 서머 스플릿’ 1라운드 3주차 젠지 대 샌드박스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젠지는 ‘속도의 젠지’를 제대로 보여주며 2대 0 완승을 거뒀다. 1세트 초반부터 젠지는 거센 압박을 시도, 쉴 새 없이 몰아붙였다. 

김태민은 리신과 볼리베어를 픽하며 갱킹과 다이브 각을 완벽하게 설계, 팀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후 엑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중요한 T1전을 앞두고 기세를 타서 좋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태민은 “다음 경기가 T1전인데 연승 기세를 이어갈 수 있어서 좋다”고 2대 0 승리 소감을 전했다.

김태민은 현재 비디디와의 호흡에 대해 “호흡이 잘 맞는다. 게임적으로 미드 정글이 중요할 때마다 잘 되는 것 같다”며 미드 정글의 합에 대해 설명했다.

아울러 김태민은 T1과의 매치를 앞두고 “꼭 복수하고 싶다”며 ” 누가 나올지는 모르지만 방심하지 않고 우리 플레이를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다음은 ‘클리드’ 김태민의 인터뷰 전문이다.

> 샌드박스를 2대 0으로 잡아냈다. 승리 소감은?

다음 경기가 중요한 T1전인데, 어찌 보면 기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어서 좋다.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

> 4연승이다. 상위권 순위를 굳혔다. 느낌은?

순위와 상관없이 제 개인적인 목표는 한 경기마다 발전하는 것이다. 한 경기 치를 때마다 팀적으로 발전하는 것 같아 좋다.

> 미드 정글 시너지가 대단하다. 호흡은 어떤가.

비디디와 솔로 랭크 듀오를 돌리는데 호흡이 잘 맞는다. 게임적으로 미드 정글이 중요할 때마다 잘 되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제대로 타서 좋은 것 같다.

> 1세트는 리신을 골랐는데 현재 메타에서 리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스프링 때는 리신의 활약이 어려웠다. 그런데 서머 넘어와서는 적 팀 챔피언이 유리몸이 많다. 그래서 리신 역할이 많아지면서 픽이 많이 나온다.

> 2세트 때 볼리베어 정글이 돋보였다. 이에 대해선?

볼리베어가 리메이크 후에 많이 바뀌었다. 연습 때 정글로 많이 해봤는데 재밌었다. 특히 볼리베어가 1대 1 매치업에서 되게 세다. 적 적글에 들어가 먼저 싸움을 열 수 있어 즐겨한다. 

> 1, 2세트 봇다이브가 인상적이다. 다이브 설계는 누가 하는지.

1세트에서는 봇 듀오가 처음부터 압박을 잘 하더라. 콜을 듣고 다이브 설계를 했다. 2세트 때는 봇에서 교전이 크게 났는데, 제가 ‘안된다’고 말했다. 

그런데 비디디가 봇에 넘어가면서 크게 이득을 봤다. 그때 의견에 동참했으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 점이 좀 아쉬운 것 같다. 

> 초반 압박부터 거세다. 빠르고 강한데 ‘속도의 젠지’라는 별명에 대해선?

제3자 입장에서도 우리를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속도를 낸다 하더라도 섬세하고 디테일하게 경기를 임하고 있다. 별명에 대해 좋기도 하지만, 우리가 섬세하게 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

>’공격적으로’ 바뀐 스타일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은?   

제가 데뷔를 LPL에서 했던만큼 싸움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재밌어한다. 현재 메타가 계속 싸움을 일으키는 만큼 제 기준으로는 더 재밌고 좋은 것 같다.

> 샌드박스 전에서 팀내 MVP는 누굴 주고 싶은지.

바텀 듀오에게 주고 싶다. 룰러-켈린 봇 듀오가 라인전부터 되게 잘하더라. 봇에서 더 득점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져서 게임을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 아쉬울 게 없는 경기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까도 말했다시피 2세트 다이브 장면이다. 제가 잘못 판단해서 더 이득볼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아쉽다.

> 다음 경기 상대가 T1이다. 공격적인 엘림과 만나는데 각오는?

T1은 스프링 때도 못꺾어본 상대이다. 경기력이 올라온 만큼 기회를 헛되게 날리고 싶지 않다. 꼭 복수하고 싶다. 특히 누가 나올지는 모르지만 방심하지 않고 우리 플레이를 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 달라진 게임 스타일에 팬들도 기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팬분들에게 한마디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어 팬들과 못 만나지만, 우리도 팬들의 작은 응원에 힘을 얻는다. 항상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봇 라인이 핵심인 한화생명e스포츠와 아프리카 프릭스가 만났다. 두 팀의 경기는 아쉽게도 ‘상체’가 흔들리면서 봇의 어깨가 무거워진 경우가 많았다.

특히 한화생명e스포츠의 팀 전력이 더 봇에 쏠려있다. 지금까지 거둔 세트 승리는 모두 막판 봇 듀오의 활약 덕분에 가능했다. ‘바이퍼’ 박도현이 ‘리헨즈’ 손시우와 함께 후반을 책임지며 세트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그렇지만 봇에서 어느 정도 안정감이 뒷받침되더라도 탑-미드-정글에서 무너져 좁힐 수 없는 격차가 벌어지곤 했다. 게다가, 여전히 스프링 주전과 새롭게 콜업한 선수 간 베스트 라인업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아프리카 프릭스 역시 봇 의존도가 큰 팀이다. ‘미스틱’ 진성준이 개막전부터 펜타킬을 쏟아내면서 화려한 승리를 이어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최근 2연패를 하면서 그 흐름이 끊기게 됐다. DRX와 2세트에서 ‘미스틱’이 끊기면서 허무하게 끊기면서 유리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전까지 ‘벤’ 남동현이 ‘미스틱’을 잘 지켜줬지만, DRX가 홀로 남겨진 ‘미스틱’을 끊어주면서 게임을 한 번에 뒤집을 수 있었다. 그렇게 ‘미스틱’이 허무하게 끊기는 순간, 아프리카의 전력이 무너지는 모습이 나왔다.

아쉬운 건 아프리카 프릭스의 에이스 ‘기인’ 김기인이 무던하게 잘 해줬음에도 승리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섬머 초반부에 선픽 우르곳으로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라인전과 합류 싸움을 벌이며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최근 경기에서 힘이 빠지고 말았다. ‘기인’이 모데카이저로 버텨보고 중반부 합류전에서 힘을 발휘하는 제이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다른 곳에서 벌어진 격차를 좁히거나 ‘미스틱’이 끊기며 뒤집힌 경기를 ‘기인’ 홀로 끌고가기엔 역부족이었다. 어떤 챔피언으로 얼마나 활약을 해야 할지 막막해 보이는 상황이다.

두 팀에게 주어진 과제 역시 비슷하다. 봇에서 꾸준히 안정감 있게 고점을 유지하는 것은 기본이며, 봇이 활약할 수 있도록 ‘상체’에서 발판을 만들어줘야 한다. 어쨌든 두 팀의 승리 공식은 아직까지 봇에 중심이 있기에 그렇다.

경기장을 가득 채웠던 함성은 사라졌다. 라이엇 PC방과 빌지워터 카페를 찾던 발걸음도 끊겼고 레전드 선수들의 벽화를 구경하며 사진을 찍던 행렬도 없다. 현재 LCK가 진행되는 롤 파크에는 팬들이 사라졌다. 코로나19 때문이다.

라이엇게임즈 코리아는 2020 LCK 스프링 스플릿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19로 악화된 사회 전반적 상황을 감안해 무관중 진행을 선언했다. 더 심할 땐 몇 주 간 대회가 중단되기도 했고 온라인으로 경기가 이어진 적도 있었다. 이번 섬머 스플릿에는 다시 무관중 오프라인 경기 진행 방식을 채택했다.

롤 파크에는 올 들어 한 번도 팬들의 발길이 닿지 못했다. 저마다의 응원 문구를 들고 관객석에 앉아 마음 졸이며 경기를 바라보던 팬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작은 화면을 통해 경기를 봐야 한다.

그러는 사이에 롤 파크 현장도 많이 바뀌었다. 팬들의 발길이 끊긴 곳에는 방문자들이 문진표를 작성하고 체온을 재는 곳이 들어섰고 팬들이 사라진 경기장 내부에는 방역 인원들이 자리를 채웠다. 출연진과 선수들이 대기하는 백스테이지도 코로나19의 여파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

선수 및 관계자 입장
매일 문진표 작성, 오갈 때마다 체온 체크
롤 파크에 현재 출입할 수 있는 인원들은 정해져있다. 방송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스태프들과 직접 얼굴을 내비치는 출연진들, 경기에 직접 나서는 선수들과 이들을 관리하고 교육하는 코치진, 그리고 현장에서 기사를 작성하고 취재를 하는 기자단. 이렇게가 끝이다. 경기를 관람했던 팬들은 물론, 일반 방문객도 지금은 출입이 불가하다.

이들 모두 현 시국에 ‘당연하게도’ 매일 이마의 온도를 재고, 문진표를 작성한다. 이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던 기자 역시 롤 파크에 들어서자마자 이마의 온도를 쟀다. 체온계를 들고 있는 스태프가 열이 있는지를 체크하고 37도가 넘지 않으면 통과시킨다. 문진표는 매일 첫 방문 시에만 작성하면 되지만, 체온 체크는 매번 롤 파크에 다시 들어올 때마다 진행된다. 취재 혹은 사적인 이유로 사람을 만나거나 취재에 지친 심신을 달래고자 커피를 사거나 흡연을 하려고 밖에 나갔다 올 때마다 체온 체크 과정은 빠지지 않는다.
그 다음 단계는 문진표를 작성하는 일이다. 최근 해외를 방문했는지, 확진자와 접촉했는지, 확진자가 나타났던 곳에 방문했는지 등이 적힌 문진표를 작성하고 현장 스태프에게 건내준다. 자신의 이름과 연락처도 적는다. 최근 다중 출입 시설을 찾을 때마다 모두가 작성하는 문진표와 같다.

기자들 뿐만 아니라 롤 파크를 찾는 모든 이가 위의 과정을 거쳐 입장한다. 거의 매일 롤 파크에 방문하는 출연진 및 스태프들도 마찬가지다. ‘어제도 왔으니 오늘은 문진표 작성 및 체온 체크 과정을 생략해준다’는 가정 자체가 없다.

▲ 입장 전 체온 측정과 문진표 작성을 기다리는 선수들.

▲ 체온을 잰 뒤에

▲ 문진표를 작성, 마스크를 쓰고 그제서야 롤 파크 백스테이지로 입장

선수단과 코치진도 같은 과정을 통해 롤 파크에 입장한다. 이 날 설해원 프린스와 젠지의 경기가 진행됐는데 설해원 프린스 선수단이 롤 파크에 입장하는 걸 볼 수 있었다. e스포츠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프로게이머들도 모두와 똑같은 과정을 거쳐 롤 파크에 입성했다.

백스테이지 현황
항시 마스크 착용, 메이크업 받을 땐?
평소 선수단과 방송 출연진, 스태프들만 입장할 수 있는 백스테이지에 취재 허가를 받고 처음 입장해봤다. 별다를 건 없었다.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업무를 보고 있다는 점 빼곤 말이다.

백스테이지에 마련된 테이블에는 방송을 준비하며 스스로의 리허설을 하는 중계진이나 간단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 중에서 반가운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는데 취재 당일 경기 중계를 맡았던 전용준 캐스터였다. 그는 검은 마스크를 쓴 채로 간단한 도시락을 먹으며 방송 대본을 체크 중이었다.

▲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도 마스크를 필착
해외 중계진들도 당연하다는 듯이 마스크를 쓴 채 백스테이지를 돌아다녔다. 각종 언론 보도로 외국인들은 예방 차원에서 마스크를 쓰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는 내용을 봤던 기억이 있는데 적어도 LCK 해외 중계진들은 아니었다. 모두가 자신은 물론, 내 곁을 지나는 타인들까지 배려하기 위해 마스크를 항시 착용했다.

▲ 마스크 너머로 미소 짓는 해외 중계진 ‘발데스’
이곳 저곳을 둘러보다 보니 선수들이 메이크업을 받을 시간이 됐다. 선수들은 어떤 곳에서 어떻게 메이크업을 받는지 궁금해 찾아가봤다. 마침 젠지 e스포츠 서포터 ‘라이프’ 김정민의 차례였다.

나름 신기한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메이크업을 담당해주는 아티스트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선수단 메이크업에 나섰다. 여기까진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메이크업을 받는 ‘라이프’ 역시 마스크를 올려 쓰고 있었다. 그럼 메이크업을 어떻게 받을까.

물어보니, 선수들 중에 피부 메이크업을 받고 싶지 않아하는 이는 메이크업을 받을 때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했다. 만약, 피부 메이크업을 필요로 하는 선수나 출연진은 잠시 마스크를 벗었다가 다시 쓴단다. 어쩌면 아무도 보지 않아 안일해질 수 있는 공간에서까지 다들 코로나19 예방에 힘쓰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 피부 메이크업을 받고 싶지 않은 ‘라이프’는 마스크 착용

▲ 피부 메이크업을 원하는 분석데스크 ‘폰’ 허원석은 마스크를 벗었다.
백스테이지에서 일어나는 일들 중에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다. 다들 LCK 플리커를 통해 현장 사진을 확인했던 적 있을 거다. 방송 중계 화면으로도 가끔 그 사진들을 볼 수 있는데 이번 취재로 그걸 직접 찍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

무관중 이전에 LCK를 봤던 이들은 기억할 지도 모르겠다. 중계진이 각 팀을 소개하면 백스테이지에 도열해있던 선수들이 한 줄로 입장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자리로 들어가던 장면 말이다. LCK 플리커에 올라가는 각 팀의 단체 사진은 대부분 이때 촬영됐다. 양 팀이 한 장소에 한 줄로 서 있으면 공식 사진 작가가 사진을 촬영했다.

현재는 두 팀이 한 줄로 도열해있다가 입장하는 과정이 사라졌다. 무관중 경기가 이어지다보니 자연스럽게 생략됐다. 해서 각 팀의 단체 사진을 찍는 과정도 달라졌다. 최대한 백스테이지에서도 거리를 두기 위해 경기에 나서는 두 팀은 따로 도열해 사진을 촬영했다. 타 팀 선수단과의 접촉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 예전엔 두 팀이 한데 모여 촬영했다면

▲ 이젠 따로 촬영에 임했다.

경기장 방역
몸에 닿는 모든 게 방역 대상
이번엔 경기장으로 들어가봤다. 취재할 때마다 수도 없이 입장했던 경기장이었지만 확실히 자리 잡은 팬들이 없으니 허전했다.

선수들이 세팅을 위해 자리를 잡기 전부터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현장 스태프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들은 연신 책상과 의자에 무언가를 뿌려댔다. 경기장 내부를 꼼꼼히 방역하고 있는 인원들이었다. 이들은 의료용 장갑을 낀 채 분무기를 들고 경기장 전역을 뛰어다녔다.

이들이 방역하는 곳은 사실상 경기장 내부 전체였다. 선수들이 앉는 경기장 좌석은 물론, 책상도 이들의 손을 거쳤다. 소독제가 담긴 스프레이를 든 현장 방역 인원들은 좌석과 책상은 물론, 선수들의 손이나 몸이 닿는 모든 곳을 방역했다. 컴퓨터 본체 버튼이나 스피커 볼륨 조절 버튼도 예외는 아니었다. 또한, 소독제가 알코올 성분이라 금방 휘발되긴 하지만, 혹시나 뭉친 곳이 있어 선수들이 불편해할까봐 뿌렸던 모든 곳을 소독 휴지나 솜으로 닦아낸다고.

▲ 방역 인원들은 경기장 내부를 꼼꼼히 방역했다.

이러한 방역 과정은 한 경기가 끝날 때마다 진행된다. 여기까진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한 가지 놀라웠던 사실은 매 세트가 끝났을 때는 물론, 선수 교체 시에도 위 방역 과정이 그대로 이어진다는 거였다. 같은 팀 선수끼리 교체를 해도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한다는 입장이었다. 꼼꼼한 현장 방역 시스템이 돋보였다.

또 하나의 특징은 가능한 모든 장비를 일회용으로 활용한다는 점. 특히, 선수들이 경기 중에 가장 많이 만지게 되는 헤드셋 마이크 커버는 전면 일회용 커버로 교체됐다. 아무래도 경기 중에 선수들은 마이크 커버를 자주 만지며 각도를 조절하기도 하고 목소리를 잘 들리게 하기 위해 얼굴이나 입 쪽에 마이크를 거의 붙이는 경우가 잦아 일회용 장비를 쓰게 됐다는 설명이었다.

‘만에 하나 방역’은 스태프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보통 선수들이 각종 세팅을 시작하기 전에 스태프들이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면서 게임 내 오류나 사운드 이슈 여부를 체크하는데 이때도 위 방역 시스템이 그대로 적용된다. 이들이 사운드 및 게임 플레이 테스트를 한 뒤엔 여지없이 마이크 커버가 교체된다.

밴픽까지 끝나고 경기가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을 때, 선수단만 경기장에 남게 되는 건 아니다. 실시간으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이슈가 발생했을 때 규정에 따라 신속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 심판진도 경기장에 머문다. 그렇기에 심판진 역시 항시 마스크를 착용하며 의료용 장갑도 착용한다.

재미있는 건 선수단 역시 본인이 요청할 경우, 경기 중에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다. 만에 하나를 위한 방역 시스템의 일환이었다. 하지만 선수들 중에 단 한 명도 마스크 착용을 하고 싶다고 말한 이는 없었다고 한다. 어찌 생각하면 당연하다. 경기 중에는 고도의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해야 하는데 마스크는 분명 이를 방해하는 요소 중 하나일 테니까.

모두가 한 마음
코로나19의 빠른 종식을 기원하며…
롤 파크도 여느 다중 이용 시설처럼 코로나19 예방에 한창이었다. 출입하는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있었으며 방역도 철저히 진행됐다.

라이엇게임즈 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롤 파크 방역 가이드 라인이 그룹 별로 존재한다. 선수단과 기자단, 근무자, 관리자 등 총 4개의 방역 가이드 라인이 따로 있었다. 또한, 정부와 질병관리본부의 대책 및 계획 발표에 따라 수시로 업데이트됐다. 이는 현장 근무자들에게 항시 전파된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당연한 절차지만, 어찌 생각하면 매번 경기장을 오가는 모두에게 귀찮은 과정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 전까진 모두들 경계하고 또 예방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롤 파크에서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은 하나 같이 체계화되고 세세한 방역 시스템에 감사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취재 당일 경기에 나섰던 설해원 프린스의 ‘시크릿’ 박기선은 짧막한 인터뷰를 통해 “롤 파크 관계자 분들이 대회가 원활하고 안전하게 진행되도록 노력을 정말 많이 해주신다. 직접 경기를 치르는 선수 입장에서도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취재 중에 만났던 전용준 캐스터와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취재 요청에 쓰고 있던 마스크를 동의 하에 벗고 인터뷰에 나선 전 캐스터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롤 파크의 방역 체계는 최근 강화된 게 아니라 꽤 됐다. 코로나19 문제가 처음 발발했을 때부터 이런 과정이 생겼다. 특히, 우린 그런 과정을 꼭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중 누구 한 명이라도 감염되면 롤 파크 뿐만 아니라 다른 e스포츠 종목 쪽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다른 방송 쪽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출연진 및 스태프들이 LoL e스포츠나 e스포츠 분야에서만 일하는 건 아니니까.

그렇기 때문에 출연진과 스태프들 모두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나를 지키고 선수들 지키고 우리 판 지키려면 꼭 해야 할 일이다.

서구권은 경기장이 아닌 온라인 대회를 계속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라이엇게임즈 코리아부터 선수단, 출연진, 스태프, 기자단 모두 위생과 방역에 신경을 많이 쓴 결과, 선수들이 경기장에 와서 경기를 치를 수 있다. 참 다행이다. 국가 정책이 크게 변동되지 않는 한, 현 상태에서 크게 후퇴하는 일이 없도록 우리 모두 힘쓰고 있다.

선수들이 늘상 얘기하는 것처럼 현장에서 팬들을 보지 못해 너무 아쉽다. e스포츠 뿐만 아니라 스포츠라는 것이 완성되려면 팬들이 있어야 한다. 팬들의 함성이 있어야 선수들도 더 신이 나서 경기에 나서고 중계진도 힘을 얻어서 더 좋은 멘트를 남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들 불편하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경기가 스케줄대로 정상 진행되고 있고 우리가 사랑하는 선수들이 건강을 유지하면서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게 먼저인 것 같다.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점이 왔다고 생각된다면 바로 문을 활짝 열고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는 곳이 롤 파크라는 걸 기억해주셨으면 한다.”

롤 파크에 관중이 사라진 지 약 148일이 지났다. 그리고 이 숫자가 어디까지 늘어날 지는 아무도 모른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어 롤 파크에 다시 수많은 관중이 운집하는 그 날까지. 롤 파크 내의 철저한 방역 체계와 방문하는 모든 이의 책임감은 사그라들지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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